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남매맘 딤섬 Oct 08. 2022

나도 엄마의 따뜻함이 좋다

그냥 나의 이야기




" 나도 엄마가 있다 "





코로나로 3년동안 보지 못하면서 [엄마]가 없음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내왔다



코로나 전에는(?)

아이를 안고 곧 잘 내려가서 몇일씩 있다가 오곤 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좋았고, 엄마랑 함께 하는 수다가 좋았다. 같이 산책하는게 좋았고 같이 쇼핑하는게 즐거웠다. 

결혼 전부터 엄마랑 많은 것들을 함께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한번씩 친정에 가면 마냥 좋았다.

어린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를 따라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에게 아직 남아 있다.

엄마를 쫄래 쫄래 쫓아 간다. 나는 아직 엄마의 딸이다.



기억력이 안 좋아져서 우리집 현관 비번도 잊어 버리는데 못간지 한참인데도 아직도 친정집 아파트 현관 비번을 기억한다. 

그런데 그 기억 한쪽에 시골에서 엄마랑 지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이끼가 가득했던 돌담과 계곡으로 가는 길 ... 마당에 펼쳐져 있던 평상, 비가 내리면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에 놓여 있던 바가지... 잊혀졌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엄마가 손발이 노래진다며 그만먹으라고 말리던 귤과 바구나 한가득 옥수수를 삶아 오셔서 함께 먹었던 기억들이 [엄마]를 찾게 한다.


기억나지 않던 기억들이 요즘 문득 문득 떠오른다.


나도 아직 엄마가 필요한 딸인데

이제는 넷째 막내 딸을 돌보고 있다.

오늘도 "엄마 엄마" 외치면서 나를 찾는다.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안아 달라고 하기도 하고 무언가 요구하기도 한다. 하는 행동을 보면 나랑 똑같다.


딸 아이를 보고 나를 생각한다. 나를 보며 엄마를 생각한다.



작은 발 꼬물거리며 엄마 품에 안겨서 웃는 딸을 보면, 나도 엄마가 보고 싶어 진다.

같이 TV보며, 맥주랑 치킨을 먹으며, 시덥지 않은 수다를 떨고 싶다.


친정에 가려고 하면 코로나가 심해진다

친정에 가려고 하면 격리를 한다.

친정에 가려고 하면 먼가 일이 생긴다.


한번은 왈칵 눈물이 났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힘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 같다.

그걸 나는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지금에서야 느낀다.

이제서야 철이 드는 걸까?



딸이 나를 필요로 하듯 나도 엄마가 필요하다

딸은 오늘도 머가 불편한지 짜증을 부리며 내 품에 안긴다. 따뜻하게 안겨 있다.

나도 엄마의 따뜻함이 그립니다.

그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다 아무생각없이 "엄마"를 불렀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따뜻한지 알고 있다. 

나도 엄마의 따뜻함이 좋다

다시 느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카페에 진심인 엄마 공룡에 진심인 아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