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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Oct 28. 2022

사남매 엄마는 혼밥이 익숙하다

그냥 나의 이야기

"오늘은 머먹나??"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뒤적인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참았다가 이때다 싶을 때 배송을 시켜 먹기도 한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 낯선 타지로 이사를 왔다

그래도 지인들이 있어서 종종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었었다.


첫째를 낳고 지인을 만난다는게 쉽지 않았었다. 그래도 신랑이 아이를 봐줄테니 친구들 만나라고 해서 일명 '자부타임'을 가졌었다. 흔한 조리원 동기도 없었고 동네에 아는 엄마들도 없었다 혼자 밥을 먹는게 낯설었다.



첫째 때 힘들어서 지쳐서 정신이 없었었다. 육아가 이런건가??? 건너면 안되는 강을 건넌 기분이었다. 지인들은 이모님이나 부모님들이 함께 도와주고 있었지만 나는 혼자 이겨내야 했다. 무엇보다 나는 긍정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활발하고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지쳤떤 건지도 모르겠다.

라면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평생 먹은 라면보다 이때 더 많이 먹었다. 대충 과자로 떄운 날도 많았다. 둘째를 낳고 처음 몇개월은 힘들었는데 밤 잠을 자기 시작하면서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 편함은 머지? 싶었다. 둘째가 낮잠을 자면 맛있는걸 하나씩 해먹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번씩 배달도 시켜먹었었다.

나도 맛있는걸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도 많이 먹은 것 같다. 아이가 유모차에서 낮잠을 자면 그때 식당에 들어가서 먹었었다. 아이가 가도 좋은 식당에는 같이 밥을 먹기도 했다. 

유모차 자체가 부피가 있다 보니깐 식당에 가기는 쉽지 않아서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도 많이 했었다.


다시 힘들어진건 셋째를 낳고 나서 였다.

둘에서 셋이 되면 좀 더 괜찮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2배 힘듬에서 3배 힘듬이 되는게 아니었다. 힘듬은 순차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첫째때 같지 않았다.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지만 한번 먹을 때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했다.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나는 멘붕에 빠졌다.


임신한 몸으로 세아이를 돌봐야 했다.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터놓고 이야기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그나마 조금씩 만나던 지인들도 만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나는 갇혀 버렸다.

이제서야 육아하는 엄마들과 만나 먹는 밥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멀어졌다.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아이들과 웃으며 밥을 해먹지만 나는 지쳐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혼밥을 즐기기 시작했다

처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혼밥은 힘들고 적당히 때우는 느낌이 강했다 나를 챙기가 하는 마음에 챙기는 밥이었다.

지금의 혼밥은 즐겁다

내가 먹고 싶은걸 먹고, 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을 만난다거나 외출을 하는 횟수가 줄었다. 어떻게든 나가려고 했떤 나는 없어졌다. 힘들어도 나가면 시간이 잘갔었는데 .. 지금은 조용한 시간을 혼자 보내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많이 바뀌었다.

생각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성격까지 어느것 하나 예전의 나는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나쁘지는 않다. (게을러진 것만 빼고)


나는 어느세 [혼밥]이 익숙해져버렸고

[혼밥]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즐겁게 수다도 떨고 싶지만 그것 마저 힘듬으로 느껴진다.

쉽게 약속을 잡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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