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네 제주도로
떠날 준비 중

사남매맘 딤섬의 힐링 여행

by 사남매맘 딤섬

제주도여야 했다


사이판으로 여행 가기 며칠 전,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예약해두었던 비행기와 호텔이 자동으로 취소되었다. 몇 달간 힘들게 예약한 것들이라 많이 속상했었다. 안전이 먼저라고 마음을 다독였고 몇 달 뒤면 다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우리 가족의 해외여행은 멀어져 갔다. 2022년 다시 해외의 문이 열렸다. 처음에는 사이판을 계속해서 봤다. 여름휴가로 괌이랑 사이판을 가는 지인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그런데 선 듯 결재로 손이 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갈구해왔던 해외여행인데 왜 그럴까?


코로나가 우리 가족을 덮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칠 대로 지쳐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집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답답했던 적이 없었는데 내 기분이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린 것 같았다. 별생각 없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비행기 할인 티켓이 열린 걸 알게 되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신랑에게는 '연차 쓸 수 있어?' 한마디 한 것 같다 그 뒤에 말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나의 손은 아무것도 듣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 할인 비행기라는 게 뜨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이판도 있고 괌도 있고 열려있는 여행지는 많았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 손은 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결재하고 있었다 한 여름에 한겨울 티켓을 결재했다. 이것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바로 다음 달 티켓도 있었고 그다음 달 티켓도 있었다. 왜 하필 추운 한겨울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꼭 다녀와야 해"라고 말하듯이 저렴한 가격대로 비행기 티켓을 결재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뒤로 결재했다는 생각도 없이 며칠을 보냈다. 왜 제주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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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숙소 찾기

한 방에 자야 하는 6인 가족


비행기 티켓을 결재하고 신랑에게는 '통보'를 했다. 나는 무언가 할 때 신랑에게 이것저것 잘 물어본다. 신랑도 된다 안된다 등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 준다. 신랑이 이것저것 참여하거나 예약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의견을 내고 된다 안된다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번 제주도 여행의 비행기 티켓만큼은 통보를 했다. 비행기 티켓을 결재하고 나는 감정 쓰레기통 속에서 나와 환호성을 외쳤었다. 그냥 비행기 티켓을 결재했을 뿐인데 나는 뛸듯이 기뻐했다. 나중에 취소할지언정 그 순간 내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는 것 같았다. 그 뒤 며칠은 집안일을 하는 것도 육아도 즐거웠다. 그걸 신랑도 아는 것 같았다. 나에게 취소를 하라기보다는 그다음을 물어보았다. 연차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확인했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우리 가족이 같이 지낼 수 있는 숙소 찾기'와 '렌터카 예약하기'였다. 숙소 걱정이 제일 컸다.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했는데 수영장과 내부 시설이 좋은 호텔, 위치가 좋은 호텔만 마음을 비우면 되는 거였다. 처음부터 [호텔] 자체를 제외하고 검색했더니 다둥이 가족을 받아주는 곳이 많았다. (문제는 가격이었지만...) 가고 싶었던 펜션이나 봐두었던 곳 모두 최대 4인이라 아쉬웠지만 마음에 드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이렇게 숙소를 쉽게 예약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문제는 렌터카였다. 7인승 이상의 차를 렌트해야 하는데 비행기 값보다 비싼 가격이라 놀랬다. 처음 렌트를 하는 거라 모르는 이름의 회사는 불안했다. 아이들도 있다 보니 어떤 선택이 옳은지 고민이 많았다.



짐을 어떻게 해야 하지?

많아도 너무 많다


다둥이네가 되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늘 차에 적당히 싣고 가면 돼서 짐을 걱정해보지 않았다. 나름 적게 알뜰하게 챙긴다고 챙기는데 가족이 많다 보니 쉽지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순간 빨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식당에서 아이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도 아니다. 분명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는 가게도 있을 것이고 4인이상 테이블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는 가게도 있을 것이다. 넉넉히 옷도 챙겨야 할 것 같고 먹을 것도 어느 정도 챙겨가야 할 것 같다. 내 머릿속은 멀 어떻게 챙겨할지로 가득 차 있다. 비행기다 보니 짐을 마음껏 가지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 고민이 되었다. 전 일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며칠간 아이들 먹을 간식과 식당에 못 갈 경우를 대비한 적당량의 비상식량도 챙겨야 하고, 전 일정 아이들의 옷과 잠옷 그리고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한 여벌의 옷까지 챙겨야 한다. 우리 부부의 물건은 적지도 않았는데 한가득 적혀 잇는 종이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게 이런 것인가??

아이가 둘일 때 해외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짐걱정을 하지 않았다. 구명조끼랑 튜브를 어떻게 가져가나? 고민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아이 워시랑 로션도 통째로 들고 가서 편하게 썼었다. 나는 예쁜 옷도 1~2벌 들고 가서 감성사진도 찍었었다. 지금은 꿈도 못꿀일을 했었었다. 지금은 감성사진 찍을 예쁜 옷을 챙겨가는 건 꿈꾸지 않는다. 그냥 기본으로 들고 가야 하는 짐들만이라도 들어가라 들어가라~ 주문을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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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계속 생각했다. 옷은 줄일 수 없지만 다른 것들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약국에서 아이들 약을 지으면 물약은 약통에 넣어주시는데 늘 씻어서 보관을 한다. 다둥이를 키우다 보니 약통이 많이 생기기도 하고, 계속해서 버리기보다는 어딘가 한번 더 사용해보자는 생각에 모아 두었었다. 이렇게 쓰일지는 몰랐지만 화장품을 빈 통에 소분해서 들고 다니듯이 약통에 소분을 해서 들고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빈 약통에 아이들 로션과 워시, 폼클렌징, 샴푸 등을 덜었다. 짜서 쓰기도 편하고 부피도 확 줄었다. 더 이상 약을 담아 쓸 수 없어서 버려야 했던 약통이었지만 이렇게 사용하다니 스스로에게 뿌듯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고 계셔서 머쓱했다) 이렇게 부피 줄이기에 들어갔다. 캐리어가 무거워져도 안되기 때문에 무개도 분산해야 했다. 짐하나 싸는데도 신경 쓸게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옷 짐이 줄어야 하는데 셋째 넷째가 어리니 여벌의 옷도 필요하고 더 이상 줄지가 않는다. 중간에 빨래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여행 가서 까지 빨래 걱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매일 세탁기를 돌려도 빨래 바구니에는 산더미 같이 빨래가 쌓여 있다. 건조대를 3개나 쓰는데도 널 자리가 부족해서 늘 고민한다. 아이가 한 명 많아질수록 빨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매일 정리해야 할 빨래도 산 빨아야 할 빨래도 산이었다. 여행 가서는 이런 빨래 지옥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세제를 가져가서 빨고 널어두면 가져갈 옷의 양이 줄어들 텐데 그러고 싶지 않다. 여행 가서 그렇고 싶지 않았다.




렌터카

렌터카 운전 할 수 있겠지?


제주도에 렌터카 회사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니 늘 엄마 아빠를 따라 제주도에 왔었다. 숙소니 렌트카니 이런 걸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어디 어디 가보고 싶다 머가 먹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이 데리고 가주셨다. 감사한 일이었는데 그때는 몰랐었다. 많은 렌터카 회사 중 몇 개의 회사를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는 보험이 잘되어 있고 사후처리가 좋은 렌터카 회사이길 원했다. 다들 추천해주는 렌터카 회사가 정해져 있었다.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가격만 확인해보자 하는 마음에 봤는데 80~40만 원까지 회사마다 가격 차이가 심했다. 80만 원을 보는 순간 손이 덜덜덜 떨렸었다. 그때 마음속으로 '여행 한 달 전 렌터카를 예약할 때 제일 저렴한 곳으로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 인지 막상 예약할 때는 금방 할 수 있었다. 정해둔 렌터카 회사에서 '카니발 9인승이 있는지, 카시트도 대여가 바로 되는지, 보험포함 내가 정해둔 가격 안에 들어오는지' 3가지를 확인하니 바로 회사가 결정되었다. 사람들은 출발 전까지 가격 확인하면서 저렴한 게 나오면 취소하고 다시 결재하라고 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여행 전까지 렌터카 가격 확인하면서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출발 전에는 한번 확인해봐야지 하고 있다.

예약을 하고 나니 렌터카 버스 타는 위치랑 이것저것 안내사항이 문자로 왔다. 공항에서 렌터카 회사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네 아이들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잘 체크해두어야 할 것 같다.



제일 큰 일이었던 숙소와 렌터카를 예약하고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언제 떠나나~ 얼른 제주도 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날짜가 가까워져 가니 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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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짜기


비행기 티켓 외에는 예약부터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이 경험들이 쌓이면 언젠가는 쉽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비행기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지금 비행기 가격을 보면 그 날짜에 우리 가족 다 가는데 2배 이상 비싸게 나왔다. 계속 나에게 '떠나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정은 짜두었지만 여행 당일 날씨에 따라서 변경이 되어야 한다. 식당도 알아 두었지만 들어가서 먹기 어려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대비책도 생각하고 있다. 다둥이 가족에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모든 일정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냥 즐길 생각이다.



꼭 해보기

동백꽃 보기

귤 따기

말타기

바다에서 석양 보기


실내

우주항공 박물관

제주 박물관

해녀 박물관


내가 원하는 곳

제주 이니스프리

바다 보이는 식당

비자림

광치기 해변



아이를 낳고 처음 가보는 제주도라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먹어보고 싶은 음식도 많았다. 일정을 다 따라가면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재촉할게 할 거고 아이들은 열심히 따라오는데 화를 낼 것 같다. 그러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행복한 제주여행"이 이번 여행의 목표로 삼았다. 관광지를 다 둘러보지 못하면 아쉽겠지만 '다음에 또 오지머'라고 생각하며 여유를 가져볼 생각이다.

떠나기 전까지 일정은 계속 변경되고 내 마음은 들쑥날쑥 할 것이다. 지금도 공항에 차를 가지고 가나 대중교통을 타고 가나? 쇠소깍을 가서 태우를 타나? 마나?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못가도 아쉬워하지 말고 못해도 화내지 않기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날씨에 따라서 제주도를 즐기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보고 싶었던 것 위주로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그래도 나는 디테일하게 일정을 짜고 있다. 성격상 일정이 없으면 불안한 것 같다. 혹시 모르니 지도에 가볼 만한 곳, 식당 등을 다양하게 저장해 두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눈이 오면 눈이 내리는 데로, 날이 좋으면 좋은 데로 아이들과 즐겁게 즐기기로 했다.




교외체험학습 신청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여행 가기 한 달 전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이가 학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써본 적이 없었다. 신청서도 써야 하고 다녀온 뒤에 보고서도 써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여행의 목적과 장소, 기간, 학습계획까지 적어서 내야 했다.



목적 : 가족여행, 제주도 지역 특성 배우고

장소 : 제주도

학습계획

- 제주도의 문화적 특징 알아보기

-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느끼고 다양한 체험하기

- 가족여행으로 가족 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형제간의 우애 다지기


먼가 거창하게 적기보다는 할 수 있는 걸 적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보고서도 써야 하기 때문에 적을 수 있는 내용들로 계획을 잡았다. 쓰다 보니 [엄마 숙제]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보고서는 아이와 함께 사진을 붙여가며 써봐야겠다. 제주도여행 다녀와서 좋은 기록이 될 것 같다. 여행을 위해 학교를 빠지다니.. 내가 학생 때는 생각도 못해본 일이었는데 먼가 신기했다. (바람) 이제 자주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써주고 싶다.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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