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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Apr 09. 2024

여행갈 생각에 두근두근 하는 사남매맘

사남매랑 여행하기

왜 두근 거리고 난리야

내 심장아 진정해!!


여행을 좋아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사남매를 키우면서 여행을 다닌다는게 쉽지 않았다 아가씨였을 때, 신혼이었을 때, 아이가 한명이었을 때 여행을 좋아했다면 편했을 텐데 .. 한번씩 생각은 한다.

생각해봐야 아쉬워해봐야 어쩔 수 없다. 어쩌겠는가.. 아가씨때로 돌아가려면 10년이상의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신혼이나 아이 한명일때도 10년전이다. 이미 10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나는 잘 견대 냈는데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1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하지?

당연히 지금의 내 상황에서 내가 좋아하는걸 즐겨야지 !!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추운 겨울에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나는 추위에 약해서 가을에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다. 11월 다녀온 여행이 2023년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국내에도 여행할 곳이 많지만 아이들에게 외국도 보여주고 싶고 출산과 코로나도 나도 해외에 간지 6년이 넘어서 나가보고 싶었다. "떠나자"

사실 돈만 되면 아이들 방학때 바로 떠나고 싶었다.

나는 사남매를 보느라 경력단절이 된지 10년이 넘었고 신랑 외벌이로는 쉽지가 않았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해외라니.. 신랑은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의지의 사남매 엄마는 미리 이 상황을 2년전 부터 알았던 것 같다. 

2023년 초반부터 친구들이며 지인들이 외국을 나가기 시작했고 나는 [베트남 다낭]에 가고 싶었었다. 국내 여행다니는게 너무 좋아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다시 불타올랐다. 주위 지인들은 그동안 외국 못나간 한을 풀듯이 많이 다니기 시작했다. 대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거지? 코로나 시기에 다들 알뜰 살뜰 모았나? 싶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여행가는건 왜이리 부럽지? 나도 아이들과 저기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결심을 했다. 부부 둘만 가!! 어린애들은 시댁이나 친정에 맞기고 가는건 어때? 주위의 달콤한 말들이 들려왔다. 현실적으로 둘이 가면 저렴하다. 저렴한 호텔이나 리조트를 구하기도 쉬을 꺼다 . 아이 넷을 데리고 해외를 여행하는게 쉽지는 않을것이다. 그런데..

그걸 두려워하면 나는 아이넷과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신랑에게 내 계획을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베트남 다낭 카페인 다낭 도깨비에 가입을 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다낭 여행 영상은 거의 모두 다 본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대가족이 함께 가는 여행 영상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다양한 맛지 숙소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나는 다낭 영상을 틀어 둔다. 아이들도 엄마가 보고 있으니 옆에서 듣고는 "나도 크록스 사줄꺼야?" "우리도 저기 가서 소원등 할꺼야?"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을 때 신랑에게 다시 이야기를 했고 여권을 먼저 만들기로 했다. 

비행기 티켓이 떳을때 갑작스럽게 잡힐 수도 있으니 나도 그게 맞다고 판단해서 여권신청을 먼저했다.

우와..네아이 여권을 만드는데 나는 서류 쓰다가 펜을 던질뻔 했다 행정상 써야 하는 서류였지만 8장의 서류를 쓰는건 쉽지가 않았다. 펜을 들고 가야지 했는데 안들고 가서 거기서 서서 적는데 옆에 분이 3번 바뀔동안 나는 계속 쓰고 있었다. 끝나니깐 허리가 아파왔다. 네아이의 여권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다자녀 할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심 행복한 상상도 해보았다.

여권 신청을 하고 오자. 우리가 원하는 날짜의 항공편이 뜬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기로 마음먹고 알아보기 시작한지 3개월이 넘어서 이미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비행기 티켓을 끊으면 내 기분이 어떨까? 순간 들떠버렸다.


진짜 ..여행갈 생각만 하는데도 나는 왜이리 들뜬걸까?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랑은 확실히 다른 들뜸이었다. 아가씨때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긴 했지만 이렇게 들뜨지 않았었다. 쉬고 오지 머 하는 기분으로 갔었다. 다른 문화를 볼때마다 "재미있다" "신기하다" 정도였었다. 반복되던 내 삶에 쉼표 정도 주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머라 설명하기도 힘들 정도다.

티켓도 안끊었는데 동지갑 재료를 찾아서 하나씩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비행기 티켓을 끊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도 됫다. 오픈까지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오픈때 할인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6인 가족이다 보니 만원이라고 해도 6만원의 차이가 생기니 예민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같은 비행기라도 저렴한 티켓과 비싼 티켓이 10 ~ 20만원까지도 차이가 나니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푼이라도 아껴서 여행가서 아이들과 재미있는거 많이 해야지 불타올랐다. 10만원이라도 해도 60만원이니.. 이정도 돈이면 우리가족 전부가 좋은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도 돈이 남는다. 아자아자

티켓을 끊는 두근거림도 좋고, 우리 가족이 다 들어갈 수 있는 리조트가 있나?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이미 나는 몇번이나 다낭을 다녀온 것 같다.

여행갈 때 이정도로 많이 알아보고 떠난 적이 있던가?? 처음인것 같다.

문득 문득 내가 고3때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까지는 무리더라도 인 서울 학교는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 졸업하고 이렇게 공부했으면 바로 석사도 무사히 마쳤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정도로 나는 열심히 여행을 공부하고 있고 두근거리고 있다.

누군가는 몇일전에 예약을 해서 갔다고 하고 누군가는 몇달전 비행기 예약하고 떠났다고 하는데 나는 기약없이 두근거리며 준비하는 기분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처음 느껴보는거라 재미가 있다. 


두근거리기만 하면 힘들텐데


가슴이 두근거리기만 하면 힘들다. 나도 사람인데 기대만 하다가 끝이 나버리면 맥이 빠져버린다. 회사 생활하면서 그런걸 많이 경험해서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달랐다.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요 입이 방정이라고 아이들에게도 "가자" "먹자"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만큼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다. 친구나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 참 좋을 텐데 나는 대화상대가 아이들 뿐이었다. 큰 아이들이 좀 크다보니 같이 이야기도 되고 공감도 해주는게 재미있었다. 그렇게 같이 이야기 하다보니 즐겁고 재미가 있었다. 그렇게 기대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우와~"를 외치며 떠나는 여행이 즐거웠다. 국내 여행은 모가되든 도가 되든 가졌는데 해외는 확실히 다른것 같다.



아이들이 방학을 할 때 마다 외치는 주구절절이 있다. 진짜 주구절절이다 랩을 하듯이 외운듯이 줄줄줄 말하는데 들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랜다. 친구들은 일본을 가니 미국을 가니 베트남을 가니 태국을 가니 난리도 아니다. 여름 방학 끝나고 아이들 가방에는 친구들이 여행 다녀온 뒤 준 선물로 가득했다. 이번 방학은 방학 시작전부터 가져오기 시작했다 '머지??' 싶었다. 꼬맹이들 가방에도 이것저것 기념품이 들어있기 시작했다 작은 과자들이었지만 워낙 유명한것들이라 보자마자 어디 다녀왔구나 싶었다. 셋째가 한번은 망고 과자를 들고 와서는 "엄마 우리도 망고 먹으러 비행기 타고 갈꺼지? "라는 말을 하는데 심장이 쿵쿵 뛰었었다. "당연하지 엄마 매일 베트남 보고 있잖아!! 베트남 가면 우리 매일 망고를 먹을 수 있어~ 우리 가면 매일 망고 먹자" 쿨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방학이 되면서 아이들도 두근거려하기 시작한다. 엄마가 간다는걸 알고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올 겨울 방학에는 주구절절을 하지 않았다. '아 ..아이들도 가는걸 아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약속을 꼭 지켜야겠구나 !! 이런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요 입이 방정이지


여권이 나오고 비행기 티켓 예약이 몇일 안남은 상황이라 나는 두근거리고 있다. 이 두근거림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내가 예상하고 있는 가격내에서 결제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벌써부터 걱정하지 않기로했다 여행이란게 그런게 아닐까?? 너무 뒤로 넘어가는건 싫은데 조금 당겨질 수도 있는거고 가격 맞차서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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