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해외 여행을 가기로 생각을 한 다음 내가 제일 먼저 한건 어디로 여행을 갈지였다 비행기 시간부터 여러가지를 따졌다. 아이들이 많은 우리가족이 가성비 있게 놀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이것도 고민을 안할 수 없었다. 나라를 결정한 다음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까? 수십번 고민을 하고 자료를 찾았다. 내가 확신이 들었을 때 신랑과 날짜를 맞추었다. 가족 수가 많다 보니 날짜 맞추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누가 보면 몇가족 뭉쳐서 여행가는 줄 알았을 것이다.
나는 '비행기를 먼저 예약해야지' 했는데 신랑이 여권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들도 많고 가기 직전에 하면 정신이 없을 꺼라고 미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내 성격상 여권을 미리 만들어 두면 여권 기간이 아까워서라도 이번 여행을 쭉쭉 추진 할 것 같아서 신랑 의견에 동의했다 비행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6인 가족으로 찍으면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이러면 국내 몇번 가지 .. 어디가지 하면서 안갈 것 같았다. 이렇게 안가면 영원이 못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네아이의 여권을 만드는건 개인적으로 쉽지 않았다. 먼저 여권사진을 찍어야 했다. 집에서 찍어서 출력 해도 되지만 규정에 맞게 촬영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찾고 찾고 찾다가 여권사진 1인 만원하는 곳을 찾았다. 4명이라 5000원만 차이가 나도 2만원이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사진관에 갔다. 딱 여권 비자 증명사진을 찍는 사진관이었다. 아이들 여권사진도 능숙하게 찍으시고 수정도 빠르셨다. 한장씩 아이들 여권 사진이 나오는데 내가 다 울컥 했다. 이게 왜이리 울컥 하는지 .. 가격만 저렴하면 매년 찍어 주고 싶었다.
사진이 나왔으니 바로 다음날 구청에 가기로 했다. 이럴 때는 나도 내 속도에 놀랜다. 여권 금액도 다자녀 할인 되는 지역이 있다는데 .. 그지역이 바로 우리 지역이었다 ㅠ 이런게 이상하게 아주 많이 아쉽다. 구여권은 이미 끝났고 신여권을 신청해야 했다. 가격이 후덜덜 했다. 지금 내 손이 떨리고 있는거니?? 가격에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는 8장의 서류를 받았다. 여권 신청서 4장과 법정대리인 동의서 4장을 다 써야 했다.
준비물
아이들 여권사진
신분증
우아.. 네아이의 이름부터 영문 이름 주민등록 번호 등등 작성하는데 왜이리 헷갈리는지 한명 한명 적으려니 그것도 힘들어다. 일단 이름 영문 주민등록먼호 적고 보호자 이름 보호자 주민번호 보호자 전화번호는 몰아서 반복하듯이 썻다. 법정대리인 동의서까지 8장을 작성하는데 옆에 아이 여권 신청하러 오신 분들이 계속 바뀌었다. 다들 1~2명만 신청하시는 것 같았다. 수많은 서류들에 틀린게 없는지 수십번 확인을 하고 신청하러 갔다.
작성하다가 힘들어서 신랑에게 투덜 투덜 거렸는데 다 하고 나니깐 허리가 너무 아팠다. 작성대는 왜이리 낮은 거지?? 괜히 한번 더 투덜 투덜 했다.
직원분도 여권 신청서 장수를 보시더니 눈이 커지셨다. 그뒤 이름별로 서류랑 사진을 정리하고 등록을 시작하셨다. 한명씩 등록을 하셨고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큰 두아이는 이미 영문 이름이 등록되어 있어서 빠르게 진행되었고 뒤에 두아이는 첫 여권이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막내 영문이름이 로마 작성법(?) 거기에 안맞다고 하셔서 같이 다시 영문을 적었다. 미리 여권신청을 하길 잘한 것 같다. 아니었으면 비행기 영문 이름이 잘못될 뻔 했다. 몇번이나 확인했는데도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도 진짜 덜렁이 같다. 집에 오니 외교부 여권 알림톡 4개가 도착해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 여권 신청이 완료 되었다.
갑작스럽게 아이들 여권을 만들어야겠다며 빠르게 아이들 여권을 신청해 버린 나였다
이제 떠나야지
애들 여권인데 왜 내가 다 설레고 날리야!!
내 심장아 그만 두근대
나는 여권 만료기간이 2년 남아서 하지 않았다. 여권 만료 되기 전에 열심히 다녀야지. (소망)
여권 신청한지 일주일쯤 지났을까??
분명 외교부 연권알림 카톡을 읽었었는데 새 카톡이 왔다고 떠있었다. 4개가 동시에 와있어서 눈이 확 띄었다. 여권이 구청에 도착해 있다는 알람이었다.
나 이렇게 빠른 사람 아닌데
나 왜이렇게 빠른거야??
문자가 오자마자 바로 구청에 갔다. 펑펑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이렇게 눈이 오는날 우리아이들 여권이라니 셋째 넷째는 인생 첫 여권... 먼가 기분이 좋았다. 구청에 들어가자 깜짝 놀랐다. 내가 여권 신청할때는 몇분 계시긴 했지만 많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이날은 대기가 ... 여권 신청 하기 싫을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더웠다. 내가 신청할 때 이정도 대기가 있었으면 다음날 왔을 것이다. 서류는 어디서 써야 하지? 라는 고민이 들 정도로 여권을 신청하는 분들이 많았고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분도 계셨다
이날이 무슨 날이 었나??
여권 수령은 신청보다 간단했다. 신분증과 여권 신청할 때 준 종이를 들고 갔는데 먼가 하시더니 보호자 이름을 적고 여권을 주셨다. 케이스는??
원래 여권 케이스를 안 주시는건가?? 내 여권 받을 때는 투명케이스에 넣어 주셨고 큰아이들 첫 여권은 지역 이름이 적힌 케이스에 넣어주셔서 당연히 케이스를 주는줄 알았다. 그냥 여권만 덜렁 주셔서 놀랬다. 이것도 지역마다 다른 것 같다.
먼가 지역마다 혜택이 다르니 이런것도 중요하다는걸 아이 키우면서 느끼고 있다. 아가씨 때는 이런거 관심도 없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국가 지원정책과 지역에서 해주는 정책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소소한것 하나인데도 느낌이 달랐다.
좋아 좋아
아이들 여권이다
여권만 받았는데 바로 내일 떠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머지 이 두근거림은?
받자마자 바로 여권케이스도 주문했다. 네 아이를 데리고 자주 해외에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떠나고 싶을 때 우리는 떠날 수 있다. 이 두근거림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미 초 절약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여행을 떠나기 위해 좀더 허리띠를 졸라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