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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Jun 12. 2024

사남매와 다낭으로 떠나다

사남매랑 여행하기


사남매와 해외여행은 쉽지가 않았다. 

내 상상 그 이상이었다


여행 준비 부터 난관이었다.

비행기 티켓은 6인으로 설정하면 자리가 없거나 가격대가 높아졌다. 숙소는 말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쉽지 않았다. 네 아이들과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어리둥절 하고 어리버리했다. 특가 비행기 표가 풀릴 때 비행기 표를 예약하기로 했다. 땡하자마 들어가도 접속 불가능 / 예약 불가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이때 아님 원하는 가격대로 결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접속 또 접속한 결과,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정해둔 가격대 안으로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비행기 표를 끊고 난 다음 숙소 찾기를 시작했다. 숙소는 6인으로 설정하고 검색을 했더니 .. 원하는 숙소에는 갈 수 없었다. 다행히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낭은 가성비 숙소가 많았다. 원하던 호텔은 6인이 들어갈 수 없거나 가격이 비싸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다낭의 현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호텔에 숙박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나는 좋았다.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 언제 부터 이렇게 긍정적이 되었지?

그렇게 하나씩 여행 준비를 했다. 어른 2명이서 4명의 아이를 다른 나라에서 잘 데리고 다닐 수 있을까? 이게 제일 큰 걱정이었다. 꼬맹이 2명이 아직 어려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국내 여행은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해외는 또 다른 문제였다



일정은 여유있게 잡았다... 무리해서 여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 다녀오는 걸 목표로 잡았다. 우리에겐 그것 뿐이었다. (사실...난..쇼핑이 넘 하고 싶었다)

떠나는 날

밤 비행기를 타면 저렴했지만 나는 왕복 낮 비행기를 선택했다. 아이들 컨디션도 중요했지만 몇푼 아끼는 대신 우리 부부 개고생 각이었다.(고생이 눈앞에 훤히 보였다) 여행 시작과 끝은 원래도 힘든데... 더 힘듬 꺼란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지 못했다. 최소한 아이들의 컨디션이라도 좋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낮비행기를 예약했었다.

공항이동부터 낮 비행기까지 모든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란 엄마 기특하다 정말.. 푹 자고 일어난 아이들의 컨디션은 좋았고, 티켓팅 부터 세관 통과까지 처음 오는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너희들 엄마 몰래 어디 외국 좀 다녔었니?? 



다낭으로 떠나자

미리 다이소에서 아이들이 조용히 가지고 놀만한 것들을 몇개 구입해 왔다. 색칠놀이부터 스티커까지 만만의 준비를 했었다. 바로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나서 간식 조금 먹고 할줄 알았는데 늘 엄마의 예상은 빗나간다. 왜이리 내 예상은 안 맞는거지?? 비행기가 떠도 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았다 유모차를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다 걸어 다녔고 밥도 먹고 탔는데 자지 않았다. 처음에는 창밖을 보며 수다를 떨다가 색칠 놀이에 빠졌다. 좋아하는 만화라 그런지 집중해서 한참 색칠을 했다. 비행기 안에서 많이 힘들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해주었다. 한참 색칠 놀이 하다가 도착 1시간전 쯤 잠을 자기 시작했다. 


5시간 비행시간이 힘든건...내 허리였다. 어찌나 허리가 아프던지... 더이상 못 버티겠어하는 순간 내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베트남 정형외과를 먼저 구경할 뻔 했다. 짐 찾고 나왔는데 미리 예약해둔 픽업 차량이 와있어서 편하게 이동했다.

다낭 공항에서 나오는데.. 우와 이건 무슨 더위냐며 훅훅 찌는 기분과 함께 습함이 확 몰려왔다. 비가 좀 내린 한여름 날씨였다. 갑작스러운 더위에 2호 3호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랩2대 잡고 2팀으로 나눠 이동하고 했으면 정신도 없고 힘들었을 것 같다. 이렇게 더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는 그냥 6인 가족에 캐리어까지 있어서 7인승 그랩을 2대 불러야 하는데 .. 쉽지 않을 것 같아 미리 픽업 신청을 했었다. 나란 엄마 정말 기특해!! 혼자서 토닥 토닥 거렸다


픽업 차량은 미리 에어컨을 켜두셔서 시원했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들 표정이 좋아졌다.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베트남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들었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내가 사남매를 데리고 해외를 오다니...정말 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많은 집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과 같이 여행을 간다. 어린 네 아이들을 부부 둘이서 케어하며 여행을 한다는게 쉽지 않은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상황(같이 아이를 케어해주실 수 있는 어른을 모시고 떠나는)을 만들어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절대 여행을 못 갈 것이다. 그런 상황을 기다리다가 할 수 없었던 일 들이 너무 많았다. 그때마다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난 그런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가족끼리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국내 여행을 시작했었다. 여행을 다니는 횟수가 늘수록 아이들도 성장했고 조금씩 편해졌다. 여행을 통해서 네아이와 머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은 아이들과 많은 것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우리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첫 베트남 다낭의 느낌은 좋았다. 

도로의 규칙이.. 차가 달리는 방법이..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는 운전법이 잘못된걸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여길 이렇게 좌회전 한다고?? 차가 없는데 왜 속도를 안내지?? 처음에는 당황만 했다.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이 도로가 익숙해 졌다 여기서 이렇게 가는구나.. 오토바이가 많으니 속도규정이 이렇구나..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20대 때 느끼던 새로운 나라와 문화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꼇다.


낮 비행기로 와서 첫 일정을 바로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짐이 많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5시간 비행이 힘들었다. (내 허리 ㅠㅠ) 잠시 쉬고 다낭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다.

이때 부터였던 것 같다. 오기전에는 빡빡하게 일정을 짜왔는데 살짝 느슨하게~ 일정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탓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신경을 너무 써서인지 금방 지쳤다. 4월은 그래도 여행 하기 좋은 달이라고 들었는데 한낮은 더워서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1~2일 차는 나도 익숙치 않아서 당황했는데 3일차부터는 적당히 배달도 시켜가며 그랩도 타며 여행을 했다.

다낭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여행준비를 하지?

다낭까지 잘 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온갖 걱정을 다 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멍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한 모든 일정을 못 한다는걸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에 여행 시작이 되자마자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냥 즐기자" 

내가 이런 여행을 하다니.. 5년전만해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계획된 데로 일정을 해야 하고 조금만 틀어져도 짜증이 났었다. 시간까지 적어가며 일정에 맞춰 움직였었다. 호텔에 멍하니 있으면 큰일 나는 것 같아서 계속 움직였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그랬던 내가 사남매를 데리고 다낭에 와있다. 


다낭의 첫 일정 첫 식당은 안토이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아이들이 한식 찾고 무난한 식당에 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현지 느낌 가득한 식당의 새로운 음식들을 좋아했다. 향이 강해서 못먹을 것 같은 베트남 차도 잘 마셔서 깜짝 놀랬다. 아이들도 여행과 음식을 즐길 줄 알았다 그런 아이들과 나라서 그런가? 첫 식당을 무난하게 고른게 실수였다.

쌀국수가 맛있는지 계속 쌀국수만 먹어서 나머지 음식은 우리가 먹고 아이들은 추가로 쌀국수를 더 주문해 주었다 식당마다 머 먹을지 메뉴와 가격까지 다 적어왔는데 첫날 첫 식당 외에는 한번도 주문해 본적이 없었다. 내가 체크해온 메뉴LIST는 첫날 다 지웠다. 그때 먹고 싶은걸로 사먹고 식당도 갈 수 있으면 갔다. 

나인듯 나 아닌 여행.. 적혀 있지 않은 식당에서 새로운 음식을 배달 시켜 먹기도 하고 아이들이 시킨 엉뚱한 메뉴를 맛보고는 다같이 놀라워하기도 했다. 


셋째랑 넷째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한국에서는 있는 데로 낯을 가려서 힘들었는데 베트남에서는 낯 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신짜오~" "깜언" 하는데 피식 피식 웃음이 났다. 무슨 뜻인지는 알고 하는 말일까? 꼭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본 아이 마냥 여기다니고 저기다니고 이거사달라고 하고 .. 음식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맛보았다. 한번 먹어보고 입에 맞으면 계속 사달라고 했다. 한국에서 보다 더 잘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 같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됫다.

사남매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간다고 생각했을 때 내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것만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차곡 차곡 모아서 또 여행을 오기로 했다.


첫날 제일 중요한 일정 중 하나였던 마트 장보기!!

편의점도 잘 없고 슈퍼찾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첫날 큰 마트에 가서 물과 아이들 간식을 구입 하기로 했다. 우리동네 마트보다 큰 마트에 1차 놀라고 한국 제품들을 전부 찾을 수 있어서 2차 놀랬다. 아이이들이 여행 기간 내내 마실 물과 음료 과자들을 구입했다. 이동 동선에 사고 싶었던 베트남 기념품이 보이면 그것도 담았다. 더 많이 담고 싶었는데... 들고 갈 수 있을까? 싶어서 자제했다. 

첫날 마트 다녀온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여행 내내 한명도 물갈이를 하지 않았다. 날이 더웠는데 음료도 넉넉히 마실 수 있었으며 간식도 가지고 다니면서 잘 먹었다. 작은 슈퍼가 종종 보였지만 한국과는 느낌이 달라서 선듯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고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제품들이 많았다. 


한국어가 적혀 있는데 한국에서 팔지 않는 제품들도 있었는데 신기했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과자들을 신기해 하면서 이것저것 맛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게 재미인가... ㅋㅋ 아이들이 없었다면 여행 마지막날 기념품 사러 마트에 왔을 텐데 .. 평소 처럼 그랬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

평소에도 마트 구경하는걸 좋아해서인지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롯데마트와 현지 큰 마트 2군데를 갔는데 다 재미있었다. 


첫 날 넉다운된건 아이들도 신랑도 아닌 나였다. 늦은 밤까지 쏘다니며 놀줄 알았는데 .. 내 체력은 여기까지였다. 비행기 타고 내리는 순간 내 체력은 1%남아 있었던거였다. 밥 먹어서 조금 채워진 체력을 마트에서 다 써버려서 그대로 끝나버렸다. 저녁 먹으러 나가야 하는데 도저히 가지 못할 것 같아서 일정에서 삭삭 지우고 마트에서 사온 베트남 쌀국수와 숙소 바로 앞 과일 가게에서 산 망고로 한끼를 해결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2일간 나는 체력이 돌아오지 않아서 힘들었다 2일차에도 괜찮겠지 했는데 저녁먹으러 나가지 못했다. 날은 밝은데 난 왜 나가지 못니??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 숙소 뷰가 좋아서 위안이 되었었다. 다낭의 야경은 정말 예뻣었다. 핑크 대성당도 직접 보러 가는건 많이 덥고 힘들고 사람에 치이고..별로였는데 숙소에서 보는 핑크 대성당은 아름다웠다. 그냥 내 눈에 계속 보인거였지만 밤의 핑크 대성당은 안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그렇게 나는 사남매를 데리고 다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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