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랑 여행하기
사남매와 떠날 첫 해외여행지를 고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사남매와 가보고 싶은 나라가 많아도 너무 많았었다. 엄청나게 많았었다. 그중에 고르라고 했으면 난 아직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는 이래서 좋고 저기는 이래서 좋고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이상하게 난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지로 결정을 해두었었다.
왜일까?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왜 다낭이었냐고..
한 번도 생각을 못했다. 그냥 다낭에 간다고 생각만 했는데.. 왜 다낭이었을까??
아이 둘일 때는 해외여행을 몇 번 갔었다. 그냥.. 거리 멀지 않은?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났다. 셋째를 낳고 힘들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돈을 모아 사이판 예약을 했는데 코로나로 싹 다 ~ 취소가 됫다. 되었다인가.. 아 그때는 정말 좌절이었다. 미친 듯이 힘들고 너무 지쳐서 겨우 돈 모아서 예약한 거였는데 이렇게 취소가 되니 마음 잡기가 쉽지 않았었다. 교육기관도 전부 멈추었던 시기였다. 안 그래도 힘들어서 쉼이 필요했는데 이런 상황들이 몰리니 내 마음 잡기가 힘들었다 우울증 어택까지 확 와서 그때는 생각하기도 싫다. 안정이 되면 바로 사이판으로 떠나겠다며 다짐했었는데 오랜 시간 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ㅋ)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렇게 야속하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처음에는 절차가 까다롭고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사남매를 데리고 그 모든 걸 다 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다녀온 여행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베트남이 내 눈에 들어왔다. 뿌꾸옥도 있었고 나트랑도 있었고 달랏부터 정말 많은 도시들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이 왜이리 눈에 들어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베트남 도시 중 다낭을 선택한 건 예전에 본 TV 프로그램 영향이 99.9% 이다. ㅋ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둘째 때였나? 언제 봤는지 정확하진 않은데.. 그냥 TV 보면서 저기 가고 싶다 ~ 저기 너무 좋다 .. 마냥 부러워하며 봤었다. 지금처럼 유튜브가 활발할 때가 아니라 그 TV프로그램을 계속 보면서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할 때였다. 그렇게 TV를 보는데 다낭 여행이 나왔었다. 깔끔해 보이는 리조트와 예쁜 풍경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다 좋아 보였었다. 아이와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라고 소개하며 나왔었는데 그 기억이 나를 사로잡았었다.
그게 언제적 기억인데.. 기억이 안날만도 한데.. 갑자기 기억이 나면서 "그래 베트남 다낭이야!!" 결심을 해버렸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여기라면 아이들과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도 나도 즐겁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뿐이었다. 우리 가족이 즐겁게 다녀올 수 있겠다...
우리 가족은 해외여행을.. 자주 갈 수가 없다. 6인 가족이 한번 해외를 간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처음 가자 할때부터 쉽지 않았다. 제일 큰 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쉽게 모을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부담스럽지 않았었다. 부부가 되어서도 괜찮았었다. 아이 둘일 때도 힘들고 지칠 땐 우리 같이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넷은 우리 둘 다 맞벌이하며 왠만큼 벌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이미 경력단절 1N년차)
현실을 알기에 한번 떠날 때 여행지가 매우 중요했다. 다음에 여기 가면 되지 머 라든지 다음에 또 오자라든지 이런건 우리에게 없었다. 머.. 먼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유롭게 다니겠지만... 지금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금이 힘든데 먼 훗날 좋겠다는 진짜 그냥 그렇게 들린다.
그런 내가 다낭을 픽한건 ~ 아주 나이스한 좋은 선택이었다.
아이들 모두 만족 대 만족했다. 날이 더워서 힘들어 하긴 했지만 계속 새로움에 즐거워하고 모든 걸 즐겼다.
첫 여행지로 다낭을 픽한건 좋은 선택이었다
베트남 다낭에서는 아이들이 갖고 싶다는 것들도 1개씩 사줄 수 있었고(마구마구 사줬지만) 주스도 매일 1인 1음료 사주고 음식도 먹고 싶은거 한가득 시켜줄 수 있었다. 그걸 다 먹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사줄 수 있다는게 나는 마냥 좋았다!! 아이들이 수영하자고 하면 나가서 바로 수영을 했고 배고프면 맛있는 걸 먹으러 나갔다. 베트남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택시도 잘 되어 있고 아이들과 가고 싶은 곳도 많았다. 아이들은 여행하는 내내 밝게 웃었고 우리는 재미있었다. 날이 더워서 밖에 걸어 다니기 쉽지 않았지만 그것뿐이었다. 우리는 즐거웠다. 힘들었던 일들 다 잊고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비싼 리조트는 갈 수 없었지만 둘째 다리가 불편해서 사람들 많이 가는 여행지도 갈 수 없었지만 우린 좋았다
"엄마 우리 베트남 또 가자"
여행을 다녀온 뒤, 이 말이 이상하게 듣기가 좋다. 아이들은 나에게 재잘 재잘 베트남 이야기를 한다. 나랑 같이 간게 아니라 혼자 다녀온 것 마냥 이야기하면서 베트남에 가보자고 한다. 언제 또 가냐고 계속 묻는다.
다음 해외여행은 어디로 갈까??
이번에는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당장 갈 돈부터 모아야겠지만... 대체 얼마를 모아야 하는 걸까 아하하하;; 에효 ㅠ
머 어때.. 열심히 모아서 또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