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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Nov 13. 2024

글을 쓰기 시작한 사남매맘

사남매맘 이야기


오늘도 글을 쓴다.

사람들은 많은 이유로 글을 쓴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라 글을 쓰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고 하지만.. 그 핑계를 나는 계속 대고 있다. 운동 갈 시간도 다른 무언가를 할 시간도 많지가 않다. 왜 이렇게 시간이 없을까??

오전에는 시간을 내려고 하면 한번씩 낼 수 있는데 그것도 참.. 주구난방이다. 


약속이 있는 당일에도 아이가 아파서 못 가고 병원에 뛰어간 적이 수백번이다 ㅠㅠ

그러다보니 주위 지인과  약속을 잡고 만나는 일이 거의 없다.

운동도 신랑의 도움으로 1년 넘게 했었다. 신랑이 더 이상 도와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되서 어쩔 수 없이 낮 시간대로 바꾸었는데 계속 나가지 못해서 취소를 했다 나는 왜 그 시간에 가지를 못하냐고 ㅠㅠ

나도 답답하다.

왜 나는 가지 못하고 하지 못할까??

다른 엄마들은 일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운동도 다니고 다하던데 왜 난 이런 핑계를 대고 있는 걸까??

수십번 생각해 보고 고쳐보려고도 하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할 수가 없었다.


중간중간 시간이 생기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금 없이 할 수 있는게 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신랑의 추천으로 글을 한개씩 써보기 시작했다.

시간이 생길 때마다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글을 썼다.


지금은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다. 나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 열심히 내 미래를 위해서 달려오다가 경력단절이 되고 육아를 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게 사라졌다. 나는 글을 쓰고 있는 걸~ 오 글쓰는게 좀 늘었네.. 하면서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다른 요인들도 있었지만) 

그 뒤로도 나는 쭉 글을 써오고 있다.

아이들도 엄마가 글 쓰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냥 집에서 육아하고 집안일만 하던 나였는데....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나였는데.. 글쓰기는 나의 자존감도 올려 주였다.

우연히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 주면 그날은 기분도 좋았다. 머가 된 것도 아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마냥 나는 들떠 있었다. 20대 이후 그런 두근 거림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그걸 느끼는 순간 머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행이라는 취미도 생겼다.

진짜 취미가 없는 나였는데 취미가.. 즐거움이 생겼다. 20살 때 이랬으면 진짜 무턱대고 다니면서 글도 쓰고 했을 것 같다. 그때의 열정적인 내가..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랬을 것 같다. 지금 알게 되서 다행인가?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대문자 I이기도 하고 낯가림도 심해서 친한 동네 엄마가 없다. 7년간 보낸 기관에서도 차 한잔 마실 엄마가 없었다. 다들 친하게 지내던데 나는 늘 뻘쭘히 한걸음 떨어져 있었다. 수다를 좋아하는데도 수다 떨 사람이 없었다. 친구들은 다 일하고 .. 신랑도 주말이 아니면 나랑 수다를 떨어주는게 쉽지 않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완전 해소!! 신랑도 내 글을 보면서 응원을 해준다. 이 많은 수다를 속에 꼭 숨기고 살았다니.. 지금 힘든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글로 해소를 팍팍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라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글도 30분 1시간 여유 있는 틈틈이 쓰고 있다. 읽고 이어서 쓰고 읽고 이어서 쓰고의 반복이지만 이 또한 너무 재미있다.  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쭉 ~~ 글을 쓰고 싶다.

쓸 수 있겠지??

오늘도 작은 틈에 이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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