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심한 엄마다

대문자 I 소심한 엄마의 육아

by 사남매맘 딤섬

나는 대문자 I 성격의 소심한 엄마다


혈액형은 B형인데 .. 트리플 A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도 내가 이렇게 소심했던가??

먼가 말하고 후회한 경험도 많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힘들어하고 멀 해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고민하다가 시간 다 보내고 막상 못하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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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고 북적 북적하면 좀 기운이 '많이' 빠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모인다고 하면 잘 나가지 않는 편이다. 대학시절 후배들과 기숙사에 살 때, 후배들이 왜 선배는 과모임에 가지 않냐며 이야기를 한 적있다.

키가 크다보니 날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나는 아는 사람이 몇 안되었다. 친한 친구는 2~3명 정도였던 것 같다. 친구들과도 관심있어 하는 수업이 달라 나는 혼자 여기저기 수업을 들으러 다녔었다. 근데 그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놀고 여행도 다니고 하는게 부럽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가기가 싫고 가도 머리가 아프고 재미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도 이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전체 회식은 좀 불편했었다. 가야 하는 자리니 가긴 하지만 그냥 팀원 몇명과 한잔씩 마시는 맥주가 좋았다.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 집에가서 바로 후회를 했다.

회사에는 그냥 .. 그냥.. 회사에서 일 이갸기만 하는 그런 사이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친해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을 먹었었다. 같이 먹는게 어찌나 ~ 불편한지 ㅠ 나만 그런가요??

종종 맛있는거 먹으러가 가자고 하면 거절하지 못해서 따라간 적은 있지만 대부분 혼자 먹었다. 나가서 먹기도 귀찮고 회사 근처 식당은 사람이 바글 바글 해서 자리에서 먹었었다. 아.. 그때가 갑자기 진짜 많이 그립다. 회사 1~2년차가 힘들긴 오지게 많이 힘들었는데 .. 지나고 보니 그때가 재미있었고 일도 많이 배웠었다. 10년뒤면 내가 커리어도 많이 쌓이고 직책도 있고 멋진 개발자가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나는 그 미래를 선택하지 않았지?? (왜긴 왜야 사남매를 만나기 위해서지)


그랬던 나였지만 구 남친 (현 신랑)을 만났다. 진짜 너무 다른 .. 완전 달라서 진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딱 하나 그냥 둘이 노는거 좋아하는게 잘 맞았다. 지금도 그렇다. 친구들 모임에 나를 부르지 않고 가족 모임같은걸 만들지 않는다. 있었다면 난 정말 불편했을 것 같다.

그런 성격탓에 엄마가 시집갈때 많이 걱정을 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 친구 엄마들과도 친해져야 하고 모임이 많은데 어쩌려고 그려냐..

시댁 식구들도 많던데 가서 어떻게 하려고 그려냐..

엄마의 걱정은 현실이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나름 내 방식대로 그냥 편하게 풀어가고 있다.

소심한 엄마로 마누라로 산지 10년이 넘은 내공이랄까 그런게 생긴 것 같다.


사남매를 키우면 집에서도 시끌 벅적 하고 소심함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냐고 묻는데.. 시간이 생기면 나는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기 보다는 혼자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사남매가 적응이 안되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이들과 있는건 편안하다. 내가 아이들에게 적응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심하지만 육아는 아주 잘 하고 있다.

막 사람에게 다가가 묻거나 친해지거나 하진 않지만 특정 모임에 나가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나름 내 방식대로 잘하고 있다. 다른 친구와 만나서 놀 필요 없이 우리아이들만 있어도 잘 논다. 그게 넘 좋다. 외동이었다면 아이는 심심해하고 나도 힘들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나는 더 소심해지고

대문자 I의 성격이 되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