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곳은 싫지만 여행은 좋아합니다

소심한 사남매 엄마의 육아

by 사남매맘 딤섬

사람 많은 곳은 싫어하는데 여행은 좋아합니다.


여행을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지역 축제나 이런 건 가본 기억이 잘.. 없다. (가본 것 같긴 한데) 알아보지 않고 갔다가 축제랑 겹쳐서 식겁하고 돌아온 적은 몇 번 있다. 축제에 가면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사람만 보고 오는 것 같고 더 피곤하다. 왜 그렇게 피곤한지.. 너무 피곤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위해 사람 많은 곳에 몇 번 가본 적은 있어도 나 스스로 찾아가는 편은 아니었다. 멀리 나가는 것보다는 동네에서 소소하게 노는 걸 좋아해서 여행이 그렇게까지 나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30살까지의 나는 그랬다 (30살 초반까지도 그랬다)


여행이 좋아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금방 지치고 힘들어한다. 이게 그냥 "너무 싫어" 이런게 아니라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편하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남들은 다 잘하는 스트레칭이지만 나는 이상하게 안되고 힘들고 기분이 나쁜 스트레칭을 하는 것 같다. 편하게 하면 되는데 어디 근력이 부족한지 잘 되지 않는 그 동작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런 기분이 든다. 그 정도의 불편함? 피곤함이 있다.

안간힘을 써서인지 머리도 아프고 진이 다 빠진다. 아이들 챙기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굳이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더더더더더 힘들 필요가 있을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가 왜 갑자기 여행이 좋아졌을까?

둘째를 출산한 이후 여행이 내 삶에 힘이 되어 주기 시작했다.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내가 하는 여행은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에 가는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맛집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

연휴나 주말에 다니는데도 우리가 가는 곳은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많지 않다.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음식은 해 먹을 수 있는 상황이면 재료를 챙겨가서 해 먹는다. 해 먹을 수 없으면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다. 진짜 가보고 싶었던 맛집이 있으면 찾아가긴 하는데 밥만 먹었는데도 지쳤던 적이 있어서 도전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줄 서서 겨우 들어가서 밥 한 끼 먹을 뿐인데 완전 지쳐서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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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이 좋아지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울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그리 힘들었을까? 싶은데 그때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었다. 신랑도 나도 많이 힘들고 지쳐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둘 다 힘을 내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해보다가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떠난 곳은 해외도 아니고 산이나 바다도 아니고 집 근처에 있는 작은 호텔이었다. 집을 벗어나 그 작은 호텔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는데 온몸으로 전해지는 그 기분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옆 동네였을 뿐인데..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호텔에서 아이들이랑 놀다가 다음날 조식을 먹고 집에 왔었다. 그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행이었다. 그 뒤 나는 확 바뀌었다.

그다음 여행은 근처 글램핑 장이었다. 늦가을이었는데 차를 타고 달리는 것도 기분이 좋았었다. 서울 근교였는데도 사람 많지 않았고 아이들과 고기도 구워 먹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그 하늘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는 여행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축제도 많이 가고 하는데 우리는 전혀 그러지 않는다

평소에는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 여행 좋아하기 전 나는 완전 집순이였다. 1년에 1~2번 가던 여행은 4~5번이 되었고 지금은 6~7번 정도 가는 것 같다

많이 가는 건가? 적게 가는 건가? 잘 모르겠다 여행을 가도 여행에 힘을 팍 주지 않는다. 그러면 여행이 너무 힘들다. 편안하게 여행을 다닌다. 그래서인지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다. (사남매가 된 이후에는 금전적인 이유로 ㅠㅠ)

힘주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편하게 다니는 여행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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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한 곳이 싫어서 자연으로 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사남매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건 여전히 쉽지가 않다. 적응할만하면 멀리 떨어져 버리는 느낌이지만 우리 가족 모두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신랑은.. 잘 모르겠다) 집에 있는걸 좋아하던 대문자 I였던 내가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

올해도 아이들과 많은 곳에 여행을 가고 싶어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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