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엄마 전화번호를 가져온다

소심한 사남매 엄마의 육아

by 사남매맘 딤섬

새학기가 되면 정신이 없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나다


대부분 엄마들이 새학기가 되면 정신이 없다. 나는 원래 정신이 없는데 거기에 더 정신없음이 추가되서 대 환장 파티가 된다. 이상하게 난 왜 매일 정신이 없지? ㅋㅋ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부산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막상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 .. 한것도 머 없는데 정신이 없고 시간이 쏟살같이 지나간다.


내 일이면 그냥 잊으면 잊는 데로 신청 못하면 못하는 데로 그냥 하면 되는데

아이들 일이다 보니 더 예민하게 챙기고 신청할께 있으면 몇시간 전부터 긴장해서 시계만 쳐다보고 있는다.

내 수강 신청도 1초 컷이었는데.. 그때는 이렇게까지 안했는데.. 이렇게 했으면 전과목 수강 신청 완료 했을 것 같다.

지금은 하루종일 수강신청시간인 오후 3시만 기다리고 있다 막상 1~2개의 수업 말고는 자리가 있는데도 안하면 큰일나는 것처럼 긴장하고 있다.

(아이들 학교 방과후 수업이 선착순이다)


정신을 빨리 차리면 4월 늦으면 5월 되어 있다. 한 해가 짧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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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새학기 준비하느라 여기 뛰어다니고 저기 뛰어다니고 시계만 보고 있고 하다 보니 안그래도 소심한 엄마인데 다른 엄마랑 인사를 한다던지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던지 이런게 (전혀) 없다.

몸은 유치원에 있어도 계속해서 멀 사야 하고 오늘은 무슨 서류를 내야 하고.. 이런거에만 집중해 있다

그러니 옆에 엄마들과 대화를 나눌 틈(?) 여유(?)가 없다

학교도 별 다르지 않다. 먼저 나서서 말거는 성격도 아니고 아이들 친한 친구 엄마도 인사는 하는데 연락을 따로 한다거나 같이 다니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걸까??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엄마 전화번호를 가져왔다



처음 가져온 아이는 둘째였다.

친구의 생일인데 초대를 받았다며 좋아했다. 응?? 생일 초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해하고 있는데 "이건 엄마주래" 하면서 종이 한 장을 줬다. 거기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생일파티를 하는 아이 엄마의 전화번호였다

'이... 이거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이에게 내 전화번호를 적어서 보냈다. 그랬더니 밤에 [안녕하세요] 하고 카톡이 왔다. 아이의 생일파티에 우리 아이를 초대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그 뒤 둘째는 생일 파티 초대장을 몇 번 받아 왔는데 그때마다 친구에게 엄마 전화번호를 줬다고 말했다 알아서 척척 하는 우리 둘째 였다 아이 친구 엄마들로부터 몇 번의 카톡이 왔고 생일 파티에 보내주었다. 친구들 모임에도 갔다. 엄마들은 모여서 같이 커피숍에 가는 것 같았지만 다 모르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무안해서 빠르게 아이만 데려다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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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그런 자리를 피하는지 모르겠다

신랑은 니가 왕소심 대문자 I라 그렇다하는데 노력해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자리는 어색하다. 인사 외에 첫마디를 나누는게 힘이 든다.


둘째만 가져온게 아니었다.

셋째도 친구 엄마 전화번호를 가져왔다. 너마저... 너마저..

친구의 생일파티인가? 했는데 반아이들 모임을 하려고 하는데 연락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부모 동반해서 키즈카페에 가자는 이야기였다 몇 년째 다니고 있는 곳인데 내 번호를 아는 엄마가 한 명도 없다니 ... 그것도 신기했다. (하긴 나도 아는 엄마 번호가 1명도 없었다) 아이는 이미 친구들과 같이 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하아.. 아이는 엄마랑 다르게 어찌나 활발하고 친구들이랑 잘 노는지 모르겠다. 셋째는 아직 어리다 보니 아이만 보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눈 딱 감고 다녀왔다. 아하하하

이게 머라고 왜 이게 이렇게 힘든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첫째가 친구 엄마 번호를 안가져온게 신기했다.


내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면 친구들은 신기해 한다.."진짜 니 번호를 아는 엄마가 한명도 없다고??" "그렇게 연락처를 전달한다고??" 그러게.. 나도 연락처가 아무도 없을 줄 몰랐어..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들이 또 확 바뀌었다. 아이들은 새친구 사귀느라 바쁘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나랑 완전히 다른 성격의 아이들을 오늘도 신기해하고 있다


올해는.. 번호 안가져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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