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나는 사남매의 엄마다.
7부 회색 추리닝 바지에 칙칙한 핑크색 가디건을 입고 오늘도 여기저기 다닌다
비가 내려서인지 평소보다 더 분주하다 추위에 약한 나지만 외투 하나 더 걸칠 여유가 없다 늘 밖에 나와서야 많이 춥다는 생각을한다
'등원할때 외투하나 더 꺼내입는다 해놓고는' 늘 후회의 연속이다
아이가 넷이다보니 등원시간도 제각각 하원시간도 제각각이다 그나마 첫째가 이제는 스스로 일정을 확인하고 움직일 수 있어서 좀 편해졌다 넷 다 어릴 때는 비오고 추운날이 정말 미치도록 싫었다
애 업고 이고 유모차 끌고 손잡고 울면서 걸었던 2021년 2022년 ..
그 뒤 애들이 크면서 나는 점점 편해졌다
5시인데 벌써 어둡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름이 안가나? 싶었는데 겨울이 훅 다가온 느낌이다 옷을 하루만에 바꿀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셋째 픽업차량 시간이 되서 뛰어 나갔다. 비가 내려서인지 평소 도착 시간보다 늦어졌다 어둡고 비가오는 날이면 혼자 집에 오는 큰애가 걱정된다 차만 빨리오면 데리러갈 수 있는데 ...이런날씨엔 꼭 차가 늦게 온다
"엄마 왔어?" 집에 들어오니 큰애 목소리가 들린다 '잘 들어왔네' 아이의 목소리에 안심이 된다 외동마냥 하나하나 다챙겨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그게 되지 않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나스스로 짜증(?)나기도 한다 비오는 날 우산을들고 갈수 없다면 ...따뜻한 물에 바로 씻을 수 있게 해줘야지 마음 먹었다 "따뜻하게 씻고나와 밥먹자"
아이는 방긋 웃으며 씻고 나와서 식탁에 앉았다
오늘은 오징어를 살짝 데쳤다 콩나물도 아삭하게 무쳤다 막 썰인 김치까지 식판에 넣어주니 네아이 모두 밥한공기씩 뚝딱했다 맛있다며 엄지척도 남들의 4배로 받는다 엄마최고라는 말도 4배로 듣고 있다
머든 4배가 되는 우리집이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긴팔 옷을 몇개라도 찾아야겠다 싶어서 옷 박스를 하나 꺼냈다. 겨울 옷이 들어서 있어서 묵직했다. '입을 만한게 있으려나?' 뒤척였다. 넷다 긴팔 긴바지를 찾아야 했다. 막내 옷은 금방 찾았는데 둘째 셋째 옷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싸이즈가 지나가버린 옷들도 많이 있었다. 이옷 정리 하려면... 벌써 부터 한숨이 나왔다.
"띠리리 띠리리리"
순간 놀래서 눈을 떳다 분명 애들 재우고 있었는데 7시 30분 알람 소리가 왜 들리지?
날이 쌀쌀해져서 옷정리 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했는데 그뒤 기억이 없다. 꼬맹이들 재운다고 같이 누웠는데 눈만 깜박였는데 왜 알람소리가 들리는지 늘 미스터리다. '미스테뤼~ 미스테뤼~ '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면 짜증낼 틈도 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일단 큰애들 학교 보내기 작전 시작!! 나는 애들을 깨우지 않는다. 아직 밤 늦게까지 공부할 나이가 아니기도 하고 어릴 땐 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푹 재우는 편이다. 학교 가야할 시간인데 자고 있으면 깨우겠지만 늘 그전에 일어나고 있다. 기특한 아이들~
일단 쌀 씻어서 밥을 돌리고 빠르게 일기 예보를 확인 후 아이들 옷을 꺼낸다. 엄마가 꺼내놓은데로 입는 아이도 있지만 꼭 다시 넣고 원하는 옷으로 다시 골라 입는 아이도 있다. 머가 됫든 이 기온에 맞는 옷만 입으면 되는데 막내는 살짝의 투쟁이 들어가야한다. 왜왜왜 추운데 반팔의 옷을 입으려고 하는건지 숨겨둔 저 티는 어떻게 찾았는지 협상을 해야한다. 밥 다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빠르게 밥을 식히면서 아침을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편하게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편인데 70%가 주먹밥이다. 사각김밥도 자주 하는 편이다. 오늘은 계란이랑 맛살 김가루 넣은 주먹밥을 만들었다. '내가 먹어도 맛있어 ~'
큰애들은 등원 시키고 난 다음 꼬맹이들 차례다 등원 전쟁의 시작이랄까?
일단 아이들이 현관밖으로 나가는게 첫 미션이다. 집에서 신발 신고 기관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가는데 왜왜왜 30분이상 걸리는 건지 모르겠다. 1시간이상 걸린 날도 있다. 뽀로로 비타민으로 유혹하며 현관까지 왔는데 신발장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아들은 운동화 2개중 하나 선택해서 신는데 딸은 구두에 샌들에 운동화까지.. 신발 종류도 다양하다. 이신발 신었다가 저신발 신었다가 난리가 났다. 그러다가 신을께 없다고 투덜 거리기 시작했다. 참을 인자를 수십번 쓰다가 천천히 아이와 어울리는 신발이 어떤껀지 찾아보기로 했다. 엄마가 골라준 신이 마음에 들었는지 신나게 신고 나왔다.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나는 벌써 지쳐버렸다. 가는 길에 개미가 어디로 가는건지 관찰도 하고 하얀부분만 밟고 걸어가기도 하고 기차놀이도 했다. 늦어서 좀 더 빨리 걸어야 하는데 나는 허리아프지 아이들은 신이 났지 도저히 속도가 나지 않는다. 공사차(굴삭기 등~)가 나타나지 않아서 그나마 일찍 도착했다. 셋째는 후다다닥 올라가는데 막내는 가기 싫다는 표시를 확실히 한다.
엉덩이를 쭉 빼고 절대 신발을 스스로 벗지 않는다. 입이 어디까지 나와서는 "안가"라는 말만 반복한다. 오늘도 아이 손을 잡고 교실까지 걸어 올라갔다. 여기서 엄마는 나뿐이다. 아이는 끝까지 안가겠다면 도망까지 가버렸다. 후~ 어쩌나 .. 선생님 품에 안겨서 "암마 빨리와" 라며 손을 흔든다. 울지 않는게 어디야 라며 마음을 다독인다. 아이들 등원 시키고 허리 물리치료 받고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다. 오전이 그냥 다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