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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Feb 01. 2022

오늘은 또 멀 하지?

그냥 나의 이야기

갑작스러운 코로나로 우리 가족의 집콕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1년은 인터넷 검색도 하고 머릿속에 아이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 들을 다 꺼냈다. 실컨 종이접기도 하고 미술놀이도 하고 화석 발굴도 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 과학 놀이도 많이 했다. 처음으로 전집을 구입해서 아이들과 계속 책도 읽었다. 클레이, 모래놀이도 이때 풀셋트로 구입해서 놀았다.

그 다음 1년은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 그 어떤 놀이를 가져와도 나가고 싶어 했다. 거실에 텐트를 치고 캠핑 놀이도 하고 종이 캠핑카를 사서 꾸미기도 했다. 무슨 날이 되면 풍선으로 집을 꾸몄다. 첫해와는 다른 방식으로 집콕생활을 이어 나갔다. 집에만 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친구들이 캠핑장에 갔다 수영장에 갔다 눈썰매를 타러 갔다 공연을 보러 갔다며 왜 우리는 안 가냐고 때를 쓰기도 했다. 

동네 한바퀴 돌기, 슈퍼 다녀오기 등~ 이런 것들은 아이들에게 나들이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집콕놀이 그 어떤걸 해도 이제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나는 오늘 아이들과 멀 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나?

매일 같이 답도 없는 질문을 계속 한다. 예전에 이거 애들이 재미있게 했었지..하면서 구입한다. 색다른게 없는지 계속 인터넷만 뒤적인다. 

저걸 사도 아이들이 즐거워 할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저 돈들이 하늘에서 우수수수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멀 또 그렇게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나도 어쩌면 이제 지쳐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일상 생활 하듯이 그냥 여행도 다니고 공연도 보러 가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인들만 있는 인스타 인데도 여행 사진, 지인들과 파티한 사진들이 자주 올라온다. 아이들만 10명이넘게 사진을 찍었던데 몇가족이 모여서 논걸까? 이런 생각을 한다. 

코로나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지인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오늘은 뭐해요 엄마?" 라는 말을 많이 듣는 요즘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 

아이들이 원하는 답은 해줄 수가 없다


나도 아이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시골에 가서 어른들 뵙고 인사도 드리고 싶다

맛있는 밥을 먹으러 나가고 공연도 함께 보고 싶다

오늘은 어디를 가나 멀하나 고민하던 그때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리속은




오늘은 또 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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