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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May 03. 2022

되고 싶은 엄마의 모습과 지금 내 모습

그냥 나의 이야기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지

나는 “엄마”가 된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다.

엄마라는게 어떤 길인지 .. 누구도 말해준 적이 없다


“나오면 고생이다 배속에 있을때가 제일 편하다” 라고만 이야기했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지는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었다.

육아 관련 책을 찾아 읽어 보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책은 책일 뿐이었다.


임신기간에도 나는 자신 있었다


언제나 자신을 꾸미고 당당한 엄마

내 일도 하면서 육아도 잘하는 엄마

아이들과 여행도 다니고 내 삶을 살아나갈 줄 아는 엄마


나는 그런 미래를 …그런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첫째를 낳고 … 너무 힘든 육아 … 도저히 닿지 않는 회사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어두운  터널에 들어와 버린  같은 답답함만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난 내가 꿈꾸던 그런 엄마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둘째를 낳고 일도 육아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하면서 자신을 가꾸고 내가 생각했던 엄마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엄마”들을 만났다

나는 투정만 부리고 나? 난 노력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일도 하면서.. 당당하고 …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아이들과 여행도 다니고.. 늘 행복한 미소 가득한 엄마들..

나와 그들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내가 얻으려고 한건 무엇이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는 엄마는 다른게 아닐까?

그냥 이미지로 상상되는 엄마가 아니라 다른 엄마를 그리고 있지는 않을까?

부르면 언제나 웃어주는 엄마

아플   안아주는 엄마

소풍 갈  손을 잡아주는 엄마

….


정말 많은 엄마를 그리며 나는 내가 그리던 엄마를 놓쳐 버렸다.

그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인 걸렸다


내가 그리던 엄마의 모습과 내 지금 모습은 많이 다르다

그래도 나는 내가 그리던 엄마의 모습도 내 지금의 내 모습도 잃고 싶지 않다

조금씩 앞으로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그리고 내가 지켜가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

그 이름 부끄럽지 않게..


오늘도 나는 아이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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