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남매맘 딤섬 Jun 06. 2022

두려운 차 카니발이 나에게 왔다

그냥 나의 이야기


겁이 많은건 아닌데

이상하게 교통수단에 대한 겁이 있다.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기차가 탈선을 하면 어떻게 하지??

차가 부딪히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 트럭이 나에게 다가오면 어떻게 하지??

일어날 수는 있지만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겁이 있다.


특히 운전을 하는데 있어서

"저 차랑 부딪히면 어쩌지?" 하는 겁이 많아서 전에도 차선 변경을 하는데 힘듬이 많았다.

그래도 차가 소형이라 신랑이랑 둘이 방어운전을 하며 타고 다녔었다. 아이 둘을 낳고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운전하고 다녔다.


셋째가 우리 가족에게 찾아와서 이 기회에 중형차나 투싼, 쏘렌토 같은 SUV를 구입해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차가 커서 고민이 되었었다. 제일 큰 고민은 '내가 과연 그 차를 운전할 수 있을까?' 였다. 연수를 받아도 달라지는게 없었다. 자주 운전 해야 한다는데 .. 겁이 많으니 그것마저 스트레스였다.


운전 안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잘 운전하고 다니는데 나는 왜 그럴까? 자책도 많이 헀지만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마음먹고 그나마 이정도는 운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차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넷째가 찾아왔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차의 필요성을 더 느꼇다.

2자녀일 때는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다자녀가 되니 차가 선택이 아닌 필수 였다. 이제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운전을 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카니발 9인승을 예약했다.


차가 나올 때 까지 많이 힘들긴 했었다. 가까운 곳을 가려고 해도 유모차에 짐에 .. 쉽지 않았다. 차 없이는 아이들과 어디도 가기기 힘들었다. 아이들은 많이 답답해 했고 나도 힘이 들었다 차가 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카니발이 나에게 왔다.


차가 온다는 연락이 오는 순간 부터 나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큰차를 내가 몰 수 있을까? 우리에게 차 선택권은 없었다. 비싸도 그 차를 살 수 밖에 없었다. 그차를 꼭 몰아야 한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를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해주시고 가시는데 주차 공간에 차가 꽉 차있었다. "이 차를 나보고 빼라는 건가??" 싶었다. 다음날 양 옆으로 큰차들이 주차가 되어 있었다. 그것만으로 힘들다 싶었는데 앞으로도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무래 앞뒤로 왔다 갔다 해도 차가 빠지지 않았다. 그날 나는 차를 빼는걸 포기했다. 카니발 운전이 힘들다 어떻게 느끼기도 전에 나는 포기를 해야 했다.


어떻게 이렇게 차가 클 수가 있을까?

좀 더 차가 작아도 될 것 같은데 싶었다. 6인가족이 탈 수 있는 작은 차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싶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나는 용기를 내야 했다 힘내자 나는 네아이의 엄마 이니깐...


먼 훗날 이글을 보면...내가 정말 이랬어?? 하는 날이 올꺼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드디어 주차장에서 차를 뺏고..(옆차 아저씨 감사합니다) 천천히 동네 운전부터 하면서 감을 익혀 나가고 있다.  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천천히 가더라도 안전을 지켜가며 운전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 두려움에 대한 도전 .. 이게 첫 시작인것 같다. 이제 더 많은 두려움에 도전해야 할 것이다. 그때마다 두렵다는 이유로 포기할 것인가?


두려운 차 카니발이 나에게 왔다



작가의 이전글 2년만에 여행 계획을 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