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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성근 Nov 03. 202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트레이드·FA 루머 총정리

 골스 왕조는 부활할 수 있는가

옛말에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고 했다. 지난 5년간 NBA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골스')는 지난 시즌 한마디로 망했다. 14-15시즌부터 '골스 왕조'를 구축해 6년간 4차례 정규시즌 1위, 3차례 파이널 우승을 달성했다. 16시즌에는 마이클 조던의 불스를 넘어 73승 9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순위는 리그 전체 꼴찌. 서서히 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순간에 망해버렸다. 커리와 탐슨의 부상, 듀란트와 이궈달라의 이적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망한 부자' 골스는 내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14-15시즌 NBA FINAL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포츠 팀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일은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들의 해외 원정 파문으로 하위권 팀으로 전락해버렸고, 김광현이 빠진 SK도 이번 시즌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도박 파문 이후 팀을 일으켜 세울 의지가 없었던 것인지 우승의 주축들을 하나둘 내보냈다. 선발 투수와 중심 타자들이 FA를 통해서 다른 팀으로 옮겨간 것이다. 삼성은 아무런 투자 없이 젊은 선수, 젊은 감독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망했다. 삼성은 마지막 정규시즌 1위 이후에 순위가 '99688'로 대표적인 리그 하위 팀이 돼 버렸다.


FOR the REBOUND

(공격권을 따내는 리바운드가 아니라 팀 성적의 리바운드를 뜻한다)


하지만 골스는 다르다. 구단주가 팀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연고지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겼고, 새로운 구장도 생겼다. 왕조를 이끌었던 '스플래쉬 브라더스' 스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도 건재하다. 두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던 터라 예전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올까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지만, 전문가들은 두 선수가 향후 3~4년 간은 리그 최고의 백코트 콤비로 건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인 커리와 탐슨, 그린이 모두 30대에 접어든 만큼 미래 보다는 당장의 우승을 위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와 FA를 활용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1월 18일은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날이다. 이 날을 전후로 해서 NBA 구단들의 트레이드 및 선수 계약의 큰 그림도 함께 그려질 것이다. (트레이드의 가장 좋은 매물이 신인 또는 신인 지명권이기 때문이다) 대망의 D-DAY에 2주 앞서 미국의 언론과 유튜버 등의 주장을 바탕으로 골스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정리해봤다.





■ 트레이드편 : 잔인한 복불복 게임


백투백 MVP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골스로 왔으면 좋겠다는 골스 팬들이 많았다. 골스 골밑은 여전히 대책이 없다. 빅맨은 많은데 올스타급 빅맨이 없다. 야니스가 남은 퍼즐을 맞출 최강의 조각이긴 하다. 생각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조합인데, 밀워키가 쉽게 야니스를 내줄리가 없다. 쿤보를 얻기 위해서는 커탐 듀오가 해체돼야 할 수도 있다. 듀란트가 FA 자격으로 골스의 유니폼을 입은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야니스의 골스행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주고받든 트레이드 체결이 곧 우승을 뜻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드가 팀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거래에 나서는 팀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골스는 비교적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2020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권과 앤드류 위긴스, 케본 루니 등 젊은 선수들로 많은 경우를 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팀, 여러 선수와 지명권이 오가는 복잡한 트레이드기 때문에 골스에 누가 오느냐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1. 조엘 엠비드 or 벤 시몬스 from 필라델피아

실현 가능성 : ★★★☆☆

전력 상승도 : ★★★★★

합성 사진이지만 확실히 무섭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필라델피아가 선수단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 대상에는 벤 시몬스와 조엘 엠비드도 예외는 아니다. 트레이드 상대로는 휴스턴과 골스 등 다양한 팀이 언급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두 명의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둘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몇 년간 직접 확인했다. 구단은 두 선수 중에 한 명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할 것이다. 골스의 입장에서는 시몬스보다 엠비드가 더 좋은 카드다. 엠비드는 외곽 슈팅 능력이 뛰어나 골스의 스페이싱 농구에 최적화된 빅맨이다. 골밑에서 엠비드가 중심을 잡아주면 스플래쉬 브라더스는 날아다닐 것이다. 게다가 언더 아머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스폰을 받는 커리와 엠비드가 함께 뛴다면 그만큼 좋은 소식도 없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에서는 골스가 엠비드를 얻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시몬스 보다는 엠비스 중심으로 팀을 꾸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워리어스가 시몬스와 알 호포드를 받고, 필라델피아가 2순위 지명권에 앤드류 위긴스와 에릭 파스칼을 받는 2:3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트레이도 골스 입장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커리 - 탐슨 - 시몬스 - 그린 - 호포드'의 또 다른 올스타 라인업이 만들어진다. 시몬스를 제외한 4명이 3점을 던질 수 있고, 호포드를 제외한 4명이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시몬스와 호포드의 높이도 골스의 수비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포인트가드였던 시몬스가 듀란트나 반스가 했던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 캘리 우브레 Jr from 피닉스

실현 가능성 : ★★★★☆

전력 상승도 : ★★★☆☆

얼굴로 농구하는 캘우주


캘리 우브레 주니어는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실력도 출중한 스윙맨 자원이다. 아직 올스타 레벨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닉스에서 2~3 옵션으로 활약하며 상당한 생산력을 발휘했다. 우브레는 지난 시즌 부상과 개인적인 이유로 올랜도 버블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사이 팀은 카메론 존슨이라는 새로운 신인을 발굴했다. 우브레는 다음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피닉스 입장에서는 대체자도 있으니 카드만 맞다면 트레이드가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우브레에 대한 대가는 드래프트 2순위권이다. 골스는 우브레와 피닉스의 10순위권을 받게 된다. 골스가 계속 노리고 있는 트레이가 바로 이 2순위 지명권을 낮은 순위로 바꾸면서 즉시 전력감을 받아오는 것이다. 피닉스가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 있긴 하다. 다만 피닉스가 데빈 부커의 파트너로 라멜로 볼이나 제임스 와이즈맨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맞는 카드다. 골스 입장에서 우브레는 확실한 즉시 전력감, 주전이다. 아직 25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다만 위긴스, 파스칼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골스 입장에서는 위긴스를 활용해서 또 다른 트레이드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3. 브레들리 빌 from 워싱턴

실현 가능성 : ★★☆☆☆

공격 효율성 : ★★★★★

수비 효율성 : ★☆☆☆☆

역대급 스몰볼 '커탐빌'


처음에 이 트레이드 루머를 들었을 때,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스는 이미 리그 최고의 가드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 커리와 탐슨은 농구의 트렌드를 바꿔놨고, 3점과 관련된 역대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그런 두 선수가 있기 때문에 남은 로스터는 운동 능력이 좋은 스윙맨이나 인사이드 장악력이 뛰어난 빅맨으로 꾸리는 게 보통의 생각이다.


그런데 빌은 슈팅 가드 포지션으로 공격에 특화된 선수다. 특히 이번 시즌 공격 잠재력이 폭발하며 존 월이 없는 워싱턴을 혼자 '하드 캐리'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득점이 30점을 넘어섰고, 어시스트도 6.1개나 기록했다. 좋은 선수인 것은 알겠는데,  골스에게 굳이 빌이 필요할까는 의문이 먼저 든다. 물론 빌과 함께한다면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한 스몰볼 농구의 정점을 찍을 수는 있다. 빌을 탐슨의 백업으로 쓰지 않을 것이고 2명의 슈팅가드가 동시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라인업에서는 3점슛이 소나기처럼 내릴 것이다. 저 세명을 어느 감독이 동시에 상대하고 싶겠나. 근데 역으로 문제가 생긴다. 저 라인업이면 르브론은 누가 막고, 쿤보는 누가 막고, AD는 누가 막나?


워싱턴은 이제 존 월이 돌아온다. 하지만 '빌-월' 조합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은 팬과 구단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워싱턴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빌의 가치가 가장 좋을 때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2순위권과 앤드류 위긴스, 조던 풀 등이 드레이드에 함께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골스로써 좋은 선택지가 아니고, 워싱턴도 팀의 중심으로 빌에서 월로 바꾸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라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본다.



4. 마일스 터너 from 인디애나

실현 가능성 : ★★★★☆

전력 상승도 : ★★★★☆

"마 골스는 내가 간다"


터너는 골스에게 가장 잘 맞는(fit) 빅맨 자원중 한 명이다. 외곽 공격이 가능하고 골밑 수비도 수준급이다. 높이와 긴 팔을 이용한 골밑 장악력도 뛰어나다. 현지 매체들은 골스와 인디애나가 포함된 3각 트레이드를 통해서 마일스 터너가 샌프란시스코로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스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필요한 자원인 빅맨을 보강하는 작업이다. 골스는 위긴스와 2020년 1라운드 2순위권, 2021년 1라운드권을 내놓고, 터너와 다른 자원들을 얻는 그림이다. 브래들리 빌과 캘리 우브레 주니어를 제외한 대부분 루머의 주인공들은 빅맨이다. 마일스 터너 외에도 올랜도의 니콜라 부세비치, 유타의 루디 고베어 등이 있다.


골스는 지금까지 공격력은 약하지만 S&D(스크린과 디펜스) 능력이 높은 빅맨들과 우승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제는 커리와 탐슨에게 20대의 활동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골밑에서 상대 수비를 더 많이 흔들어줘야 외곽에서 커탐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부세비치와 고베어가 터너에 비해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골스 입장에서는 두 선수를 트레이드 하기 위한 카드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대가로 너무 많은 자원을 내보낸다면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터너는 최소한의 지출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선의 빅맨 자원이다. 나이도 24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팀을 맡길 수도 있다.


5. 그 외

-칼 앤써니 타운스 from 미네소타

-뱀 아데바요 form 마이애미

-애런 고든 from 올랜도

-즈루 할러데이 form 뉴올리언스

-야니스 아테토쿤보 from 밀워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다른 국내 매체에서도 많이 다뤘 때문에 '그 외'로 분류했다)






■ FA편 : 쩐의 전쟁


이미 골스는 커리, 탐슨, 그린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로스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을 꾸릴 수 있는 샐러리캡의 무한하고 구단 사정만 된다면 듀란트를 왜 내보냈겠나. 골스 입장에서 슈퍼스타급 FA를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리그와 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다. 한마디로 '혜자' FA를 잘 찾아서 전력을 보충해야 한다. 역시 이 명단에도 빅맨이 많다.



1. 드와이트 하워드

투자 가치 : ★★★☆☆

전력 상승 : ★★★☆☆

유니폼 수집가 전직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


레이커스에서 반지 수집에 성공한 드와이트 하워드가 골스가 노려볼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단점과 장점이 명확한 선수다. 많은 나이, 제한된 공격 기술 등은 단점. 반대로 낮은 계약 금액, 플레이 시간 대비 효용은 장점이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에서 하워드는 벤치에서도 충분히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AD와 맥기에 이어 세 번째 빅맨으로 뛰면서도 상당히 좋은 공수 효율을 보여줬다. 야투율 73%(커리어 하이)에 19분을 뛰고도 7.3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하워드는 여전한 운동능력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레이커스 우승에 기여했다. 과거 슈퍼맨 시절은 지났지만 마퀴스 크리스, 루니와 함께 골스 골밑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2. 애론 베인즈

투자 가치 : ★★★★☆

전력 상승 : ★★★☆☆

호주 국가대표 주전 센터 애런 베인즈


베인즈는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빅맨이다. 베인즈는 34살의 베테랑이지만 지난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족한 운동 능력과 사이즈를 보완하는 열정은 여전했고, 슈팅 능력도 많이 개선됐다. 경기당 1.4개의 3점을 성공했는데, 성공률도 35%가 넘는다. 슛폼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지만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 매우 이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스크린플레이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몰볼을 지향하는 골스와 잘 맞아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몸값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플레이스타일이 과거 우승 멤버인 자자 파출리아를 연상케하는데 파출리아보다는 베인즈가 더 뛰어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3. 서지 이바카

투자 가치 : ★★★☆☆

전력 상승 : ★★★★★


서지 이바카는 바로 골스의 주전 빅맨으로 잡리 잡을 수 있다. 골밑 수비력이야 워낙 좋은 선수고 팀에 대한 헌신, 공격 전술에 대한 이해도, 리더십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선수다. 게다가 외곽 공격 능력이 좋기 때문에 현대 농구와 골스의 공격 전술에 부합한다. 골스의 레전드 릭 베리 옹이 라디오 방송에서 트레이드와 FA 영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서지 이바카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팀의 주머니 사정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이바카를 들여올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그린이나 위긴스를 트레이드를 통해서 다른 팀으로 보내면 모르겠지만, 이바카는 2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라 데려오기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바카를 찾는 다른 팀도 많은 상황이라 골스가 우선권을 쥐고 있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다만 이바카가 고액 연봉보다는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골스 입장에서도 희망을 버릴 단계는 아니다.



4. 다닐로 갈리나리

투자 가치 : ★★★★★

전력 상승 : ★★★★☆


32살의 베테랑 포워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그래서 다닐로 갈리나리에게 이번 FA에서 중요한 것은 우승 가능성이다. 골스의 샐러리캡이 이미 포화상태지만 갈리나리가 페이컷만 해준다면 골스에서 또 다른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갈리나리의 기량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커리어 통산 38%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여줬다. 큰 키에 비해서 볼 핸들링도 좋아서 드리블 핸들러로 나설 수 있다. 커리, 탐슨에 이어 확실한 3 옵션으로 뛰면서 두 선수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수비력이 아쉽긴 하지만 워낙 BQ가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베테랑이 부족한 골스에 또 다른 힘이 될 수도 있다. 갈리나리가 최근 미디어에서 우승을 쫓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투자 효용도 별 5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갈리나리가 골스를 택하느냐다. 골스 외에도 레이커스, 클리퍼스, 마이애미 등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은 즐비하다. 커리, 탐슨과 뛰는 것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남은 건 갈리나리의 선택이다.


5. 그 외

-마이어스 레너드

-제레미 린

-트리스탄 탐슨

-제이 크라우더

-폴 밀샙

-아이재아 토마스?


■ 무변화 : 커+탐+그+위


다양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커리와 탐슨이 복귀한다면 충분히 서부 컨퍼런스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은 모르겠다) 우리는 아직 커탐그 + 위긴스의 조합을 우리는 본 적이 없다. 골스가 큰 변화 없이 기존의 라인업에서 위긴스를 녹이는 식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위긴스가 차세대 르브론 제임스로 기대를 받았던 것이 비해 큰 성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의 팀에서 주전 스윙맨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왕조의 재건을 위해선 위긴스의 '스탭업'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골스의 디안젤로 러셀 영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개인 기량은 출중했지만, 커리와 유기적으로 공존하지 못했다. 커리와 러셀이 함께 코트 위에 있을 때 백코트 수비 생산력은 자동문 수준이었다. 그렇게 젊은 올스타 가드는 팀을 떠났고, 그대신 올스타급 기량을 가진 스윙맨 위긴스가 왔다. 앞선 교통정리가 됐으니 이제 위긴스가 골스에 얼마만큼 맞는 조각인지가 관건이다. 골스 왕조의 스윙맨 계보는 '해리슨 반즈 - 케빈 듀란트 - 앤드류 위긴스(에릭 파스칼)'로 이어진다. 반즈는 공 없는 움직임을 부지런히 가져가면서 골스 특유의 스페이싱 농구에 잘 녹아들었다. 상대 스윙맨을 막아서는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10점 가까이 득점(기복이 있었지만, 공격 효율이 상당히 좋았다)하면서 커리와 탐슨을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자원이었다. 듀란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겠다.


위긴스에게 듀란트급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반즈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골스에서는 미네소타 때와 달리 상대 견제를 덜 받는 상황에서 조금 더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미네소타에서는 소년가장이었다면, 골스는 커리와 탐슨을 중심으로 팀 전술이 진행된다. 공을 가지고 하는 공격에 익숙했다면, 골스에서는 공 없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능숙해져야 한다. 위긴스 입장에서도 이번 시즌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위긴스(혹은 에릭 파스칼)는 나쁘지 않은 카드는 맞지만, 우승을 위한 카드는 아닐 수 있다. 지금 위긴스는 올스타 레벨에 미치지 못한다. 아직은 기복이 심하고, 자신의 운동 능력을 잘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전성기의 커리와 탐슨은 준척급 포워드 반즈와 함께 우승을 했지만, 지금은 30대다. 골스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위긴스의 '스탭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앤드류 위긴스 19-20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ASrZQJKkt40&t=110s



그리고 18일에 잘 뽑아야 한다


오는 11월 18일에 열리는 2020 신인 드래프트는 사실상 '골스 드래프트'다. 골스가 누굴 뽑을지, 누굴 뽑아서 트레이드를 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여러 거래 가능성을 살펴봤지만, 만약 골스가 빅딜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정말 팀에 필요한 인재를 잘 뽑아야 한다. 


골스 과연 라멜로 볼을 뽑을 것인가(합성사진)


지난 시즌 골스는 28위로 조던 풀을 뽑았다. 커리의 후계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백업을 기대했지만, 풀은 아직 NBA 레벨로 성장하지 못했다. 낮은 3점슛 성공률과 단순한 공격 패턴, 부족한 운동 능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그나마 낮은 순번으로 뽑혔던 에릭 파스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그리고 골스는 올해 2순위로 신인을 뽑을 수 있다. 진정한 복불복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는 뽑을 선수들이 많았다. 1순위 - 자이언 윌리엄슨, 2순위 - 자 모란트, 7순위 - 코비 화이트, 8순위 - 잭슨 헤이즈, 9순위 - 루이 하치무라, 13순위 - 타일러 히로 등. 지난해 골스가 2순위였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자이언 윌리엄슨을 뽑아 골밑 보강을 확실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명 대기자들의 면면이 지난 시즌에 비해서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나 골스가 노릴만한 압도적인 기량의 빅맨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제2의 드웨인 웨이드'로 불리는 앤써니 에드워즈(G, 조지아 대학), 론조 볼의 동생 라멜로 볼(G, 해외리그), 제임스 와이즈먼(C, 멤피스 대학), 오비 토빈(F, 데이튼 대학), 데니 아브디야(G, 해외리그) 등이 상위 순번에 지명될 것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 때 골스가 8~10순위의 낮은 순번으로 지명권을 바꾼 다음에 데니 아브디야를 뽑을 것이라는 관측도 주장됐다. 지명권 교환을 통해 백업 전력을 영입하고, 유럽을 씹어먹었던 아브디야를 드래프트로 영입해 즉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가지고 있는 지명권으로 라멜로 볼과 제임스 와이즈먼 사이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출중한 빅맨이 없어 제임스 와이즈먼을 뽑자니 수비력이 약해 고민이고, 라멜로 볼을 뽑자니 형처럼 벽돌을 던지지 않을까 걱정이고, 백업으로 쓰기에는 지명권이 아깝다. 이래 저래 둘 다 완벽히 맞는 카드는 아닌 셈이다. 결국 둘 중에 누가 NBA에서 살아 남을지를 보고 골라야 한다. 나라면 제임스 와이즈먼을 선택해 뱀 아데바요처럼 성장해주길 바랄 것이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트레이드와 FA, 신인 지명을 두고 골스 수뇌부의 고민은 절정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순간에도 복수의 구단들과 치열한 카드 게임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 NBA 팬에게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팀을 이래저래 꾸밀 수 있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사진출처 : cluchpoints, arizonasports, cbs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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