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잘하는 방법.
이별을 하는 것이 어쩌면 사랑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이별에는 서로의 마지막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모습, 마지막 감정, 마지막 기분, 심지어 냄새까지.
많은 사람들이 연애편지를 꾹꾹 눌러쓰듯 사랑을 시작하고
낙서장을 찢어버리듯이 이별을 한다.
나와 상대방의 마음도, 감정도, 사랑도, 기억도, 추억도 모두 찢어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싶은 순간이 오고,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또 누구나 예쁜 사랑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괜찮은 이별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별까지가 사랑이라고 생각하자.
권태기가 왔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미운 짓을 했을 수도 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그냥 엄청 미울 수도 있다.
그러나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괜찮은 이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1. 마음을 안아주자.
대부분의 이별은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시작된 싸움을 통해서 이어진다.
사실 마음만 알아주고 이해해 준다면 조금 서운할 뿐, 이별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별을 통보하는 입장이든, 내가 통보를 받는 입장이든 내 마음 말고
상대방의 마음을 안아주자.
2. 이별할 때 지나간 일은 언급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별할 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재차 언급을 하며 싸움을 일으킨다. 물론 서운하고 화났던 마음도 이해한다. 그러나 이별하는 마당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냥 왜 이별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마음이 어떤지,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어떻게 받아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차분하게 전달하자.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 과정에서 지나간 일을 언급해야 한다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전달해 보도록 하자.
3. 고마운 일들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인사하기.
이별하는 순간에는 화나고 서운한 순간들만 떠오를지도 모른다. 이별하는 마당에 무슨 말인들 못하랴.
그러나 사랑을 나누던 모든 꽃 날에 행복한 순간들과 고마운 순간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힘들고 싸우던 시절도 있지만 분명 그보다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이별하는 그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이니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천천히 고마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럼 상대방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마지막이 아름답지 않을까?
4. 이별한 사람에 대해서 험담을 하지 말자.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공감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별해서 마음이 좋지 않은 경우 대부분은 술을 마시면서 그 사람 욕을 하면서 마음을 푼다.
정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마음이 풀릴까? 나는 풀렸던 적이 없다.
오히려 더 쓰리고 아팠다.
그리고 모른다. 헤어진 사람과 시간이 지나서 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심지어 헤어졌던 사람과 재회하여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도 모르는데 지인들에게 이별한 사람의 흉을 보게 된다면
결국 누워서 침을 뱉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5.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기.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까운 사이라면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아직 나는 사랑하는데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받은 후에 알고 보니 내 지인과 다른 사랑을 시작했다면 그런 경우에 어떻게 진심으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수가 있을까? 인간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상대방도 행복할 수 있다.
고등학생 때 같은 반 여자아이와 연애를 했다.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사랑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안 좋게 헤어진 것은 아닌데 이별 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에 애석하게도 그 여자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매번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아줄 것 같은데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 쉬는 시간마다 다른 남자아이들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그 아이를 보며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어리기도 했지만 그때의 나에게 행복을 빌어주라고 하면 나는 욕을 해줄 것 같다.
20대에 헤어진 여자가 있다. 6년이라는 시간을 연애를 했다. 헤어지게 된 이유도 권태기나 악감정이 아니다. 나는 서울, 그 아이는 부산, 나는 내려갈 생각이 없고, 그 아이는 올라올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그 아이는 내가 첫 연애였다. 나는 결단을 해야 했다. 이대로 가면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이 아이도 다른 남자들을 만나봐야 좋은 사람을 가려내고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을 텐데 내 욕심에 붙잡아 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별을 통보했다. 정말 서로 전화기를 붙들고 밤새도록 울었다. 그렇게 이별하고 난 후에 나는 진심으로 그 아이의 행복을 빌었다.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진심이었다. 시간이 얼마 안 되어 그 아이가 다른 사랑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때 얼마나 안도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누구는 일주일을 만나고 헤어졌는데 원수가 된다. 누구는 6년을 만나고 헤어져도 괜찮은 이별로 남는다. 어렵지만,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이별도 사랑하듯, 어루만지듯 그렇게 예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