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실현하기

한 달안에 연애하는 확실한 방법

by 박진현

며칠 전 연휴를 맞이해서 와이프의 후배들이 집들이 겸 우리 집을 방문했다.

모두 남자였는데 많게는 5살, 적게는 2살 동생들이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함께 나가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연애였다.

그중에서 24살의 동생은 확실한 고민이 있었다.


"사랑하는 여성이 생겼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전혀 없어요. 지금은 조금 지쳐서 그냥 포기하려고요"


들어보니 고백을 한 적도 없고 어떤 노력을 한 것도 없었다.

근데 제 풀에 꺾여서 포기를 한다는 것이다.

짝사랑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

막연하게 기회가 찾아오기를,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스스로 체념하고 포기하는 것이다.


근데 잠깐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상대방이 관심을 가져주고, 심지어 좋아해 준다니.

심지어 동생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이도 아니고 학교에서 본 여성이었다.


나는 살면서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성이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랑을 쟁취했었다.

물론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진다면 대부분 성공할 수 있다.


나는 그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10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고 말이다.

나무를 딱 10번만 찍으면 다 넘어간다는 말이 아니라 넘어갈 때까지 찍으라는 말이다.

여기서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1. 내가 상대방에게 비호감이 아닐 것.

2. 내가 상대방의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평판이 나쁘지 않을 것.

3. 상대방에게 누군가와 연애를 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조건이 나에게 없는 경우가 아닐 것.


이 3가지가 모두 해당이 된다면 10번 찍어서 안 넘어올 이유가 없다.


먼저 첫 번째는 내가 상대방에게 비호감이 아니어야 한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것들이 있다. 어떤 여성들은 남자가 장발이거나 수염이 많이 나거나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거나 담배 냄새가 나거나 등등에 대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경우(위의 동생의 경우처럼) 서로 별로 친하지도 않거나 상대방에게도 나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일단 평균을 생각해서 관리를 시작하면 된다. 몸은 관리를 한다는 티가 날 정도, 수염은 없고 머리는 깔끔하고, 흡연자라도 입이나 몸에서 담배냄새를 깔끔하게 지우고 다닐 것 등등.

이런 경우 비호감이 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정말 중요한 건데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호감이 될 필요는 없다. 호감이 되는 것보다 비호감이 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두 번째는 평소 나의 행실에 대해서 상대방이나 상대방의 지인, 친구들에게 평판이 나쁘지 않아야 한다. 주변에 여자라면 미쳐서 다 집적거리고 대시부터 하고 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되면 되고 아니면 말겠다는 식의 나름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주변 모든 여자들에게 싼 남자가 되었다. 평판이 좋지 않은 경우 만약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도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평판이 안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나의 평판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평판이 좋으면 좋겠지만 좋을 필요까지는 없고 나쁘지만 않으면 된다.


세 번째는 말이 조금 어려운데 만약 상대방이 누군가를 만나는 데 있어서 필수 조건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기독교인 경우 다른 조건보다 기독교인이어야만 한다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전 연애로 생긴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경우 나에게 호감이 있어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만남을 시작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절대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위의 3가지가 모두 해당이 된다면 이제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생의 경우 일단 일주일에 정해진 날에만 볼 수 있으며, 친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대학생인데 다른 과여서 겹치는 수업시간이 아니면 일단 볼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몇 가지 가이드라인과 목표를 세워주었다.


일단 목표는 나를 만나는 시간을 자신도 모르게 기대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거의 게임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말이 쉽지.


확실한 방법이 있다. 아마 유일한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거절하기도 하찮을 정도의 작은 선물과 함께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계속 반복적으로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절하기도 하찮을 정도의 작은 선물과 반복이다.

나는 바나나 우유를 추천했다. 아니면 초코에몽이나 딸기우유도 좋다.

여기서 작은 선물은 달고 맛있는 군것질 거리면 더 좋다.

이는 일종의 보상 회로를 이용한 것이다.


나를 만났다 → 달고 맛있는 것을 받는다 → 기분이 좋다


이 회로가 반복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다려지게 된다. 사실 아주 엄격하게 말하자면 달고 맛있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나를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달고 맛있는 것에 대한 기다림과 호감이 나에게로 전이된다.


그럼 이왕 선물을 줄 거 크고 좋은 것으로 주면 되지 왜 거절하기도 하찮을 정도의 작은 선물이어야 할까?


나를 만났다 → 부담스러운 선물을 받는다 → 뭔가 찜찜하고 어쩔 줄 모른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생기면 나를 보는 일은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다. 선물을 주고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장담컨대 10번 안에 번호를 딸 수 있다.

단 내가 비호감이 아니어야 한다.


선물과 함께 용기를 보여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그냥 선물만 주고 도망가면 귀여울 수도 있지만 바보 같을 수도 있다.

여자는 리더십이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바나나 우유를 주면서 공손하게 물어보자.

"아? 혹시 우유나 바나나 알레르기 있으신 것은 아니죠?"

있다면 다음에는 다른 것을 주면 된다.


편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편지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대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웬만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편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거절하기도 하찮을 정도의 작은 선물을 반복적으로 계속 주는 것'

짝사랑을 실현하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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