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

1. 입대

by 배인생

전역을 한지 오래되었지만 나의 군생활 경험을 남김으로써 군입대를 두려워하는 분들이나 군대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자 남기게 되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2년 나는 20살이 되었다.


학창 시절동안 적응을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나는 빨리 이 학교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2012년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난 뒤 나는 해방감을 느꼈고 마땅히 할 것이 없던 나는 전문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입학을 하고 난 뒤 학업성적은 바닥을 쳤고 짝사랑했던 여자에게 까이고 집에서도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나는 많이 심란했다.


그러다 수업을 듣던 와중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나는 이 통지서를 보자마자 나는 체감이 확 왔다.


군대 가야 하지…


그렇게 나는 병무청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으러 왔다. 당일날 신체검사를 받는데 수많은 나와 같은 또래의 남자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표정으로 신체검사를 받으러 왔다.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병무청에 가서 다양한 신체검사를 받는데 아무래도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대충 하는 게 느껴졌다. 또한 정신과 검사도 하였는데 나는 안 좋게 나와 개인상담도 받은 뒤


나의 신체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3급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나는 1급을 받았다.


한편으론 내가 1급이라고?.. 안경 끼고 있어 시력도 안 좋고 정신과에 다녔던 이력과 약도 먹고 있는데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나오는데 직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건빵을 시식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축하한다면서 한번 먹어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 좌절감이 느껴졌다.


당신은 군대를 안 가니깐 저 소리를 하겠지…


그렇게 침울한 상태로 학교에 와서 동기들끼리 이야기를 했다.


야 너는 몇 급 나왔어? 나 1급.. 어 나돈데.. 군대 언제 가지… 그렇게 우리는 침울한 상태가 바로 되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 진짜 가기 싫다. 진짜로…


시간이 흘러 1학기가 끝나고 머릿속에는 학교를 별로 안 가고 싶고 집안 분위기도 안 좋다 보니 바로 군대가 떠올랐다. 아 군대 어차피 가야 하는데 그냥 휴학하고 갈까?..


이때 나는 자연스럽게 병무청에 들어가서 입대날짜를 클릭했다. 여러 개의 날짜가 떴고 빠르면 다음 달에도 갈 수 있었다.


아 다음날에 바로 갈까? 아 근데 가기 싫은데 조금 더 놀고 갈까?.. 나는 날짜를 고르다가 11월 27일 입대날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클릭을 했다.


이제 확정을 누르면 입대가 확정이 난다. 나는 마우스를 클릭할지 말지 자꾸 고민이 되면서 심란해졌다.


결국엔 에잇 그냥 가자 하고 클릭했다. 입영할 곳은 306 보충대


어? 306 보충대가 어디지? 의정부? 왜 나는 53사단 훈련소가 아니야! 부산 사는데!


짜증이 확 몰려왔다. 의정부는 옛날에 수학여행으로 의정부 갔을 때 부대찌개 먹으러 갔을 때 빼고 한 번도 안 갔는데 군대 때문에 의정부까지 가야 하는 게 열이 받았다.


또한 확정이 나자마자 두려움이 몰려왔다. 가서 잘할 수 있을까?.. 가서 맞지 않을까? 아 괜히 육군 갔나.. 별별 생각이 들었다.


원래 친구들이 동반입대를 하자고 권유를 하고 있었다. 의경이나 공군으로 가자고.. 하지만 나는 이왕 가는 거 혼자서 의지하지 않고 마음적으로 강해지고 싶어서 혼자 가기로 선택


했고 원래 해병대를 갈려고 했지만 무서워서 육군으로 그냥 갔다. 그런데 육군에 막상 혼자 가는 데에도 무서움이 몰려왔다.


아무래도 미디어에서 군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가면 대략 2년 가까이해야 하니깐.


나는 휴학을 한상태라 군입대 전에 친구들과 미치도록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고 피시방에 가서 게임만 하면서 한편으로는 군대입영날짜가 다가오니 너무 무서웠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입대 하루 전이 왔다. 이때 나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그리고 새벽에 노래방에 가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며 많이 심란해졌다.


내가 이 노래를 부르게 될 줄이야.. 내가 군대 갈 때는 통일할 줄 알았는데….


대망의 입대날 나는 나와 같은 날에 입대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맡기고 의정부로 갔다.


의정부에 가는데 엄마와 같이 갔다. 가면서 나는 많이 심란해졌다. 아 내가 왜 가야 해? 아 진짜 죽고 싶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나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버스가 달리는 와중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휴게소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오는 거 아는지 다양한 노점상들이 군대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노점삼에 플래카드에 물집이 심하게 잡힌 발을 보여주면서 부모님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거를 봤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노점상에게 약 10만 원가량 치 돈을 썼다.


나는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왜 샀어 이걸.. 안 사도 되는데. 엄마는 이야기했다. 네가 군대 가서 도움 될 거 같아 샀지.


엄마가 사준 게 도움이 될 거 같았지만 막상 가면 도움이 전혀 안 되었다. 여기서 팁 ( 노점상들에게 물품 사지 마세요. 어차피 보급으로 다 줍니다. 그래도 살만한 건 시계하나)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의정부 306 보충대에 도착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에 306 보충대와 102 보충대가 있었다.


버스에 내려서 입대하기 전 부대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집에서 식사를 했다. 안에는 나와 같은 빡빡이들이 가득 있었고 내 기준으로 다른 가게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대에 형성된 부대찌개를 먹었다. 먹는 내내 든 생각은 진짜 맛없다.. 왜 이리 맛없지?.. 내가 입대해서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가?..


먹는 둥 마는 둥 식사를 하고 306 보충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기다리는데 그때 당시에 연예병사로 가수 테이가 와서 노래를 불렀다.


아직도 기억난다 노래가 같은 베개.. 노래를 듣는데 이제 30분 뒤면 입대다.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별별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다되어 나는 부대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때 엄마가 폭풍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눈물을 보니 나도 마음이 흔들렸다. 앞에 사열대에 있는 간부가 부모님에게


경례하라고 할 때 나는 힘차게 경례했다.


충성!


그렇게 나는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도살장에 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