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행진을 이어가는 어이없는 사람들
쓸모없는 잔상을 남기기 위해 죽도록 노력한다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과제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할 수 있기에 사람이 특별한 것이다
몇몇 바보들은 다른 생명들이 자신을 따라하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혁신적이든 바보같든 중요하지 않다
썩어 없어지는 일방적인 바퀴의 움직임이 두려워
주변의 존재들에게 자신의 음표를 강매 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옳았다고 자기 세뇌를 철저히 시킨다
누군가 나에게 같은 악기만 20개 배치된 오케스트라 티켓을 팔려든다면
난 그에게 험담으로 티켓값을 지불할거다
지난 여름날 허름한 나그네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에겐 스무번의 여름이 남았고 괜히 낭비하지 말라
나에게 스무번의 여름이 남았을지 삼십번의 여름이 남았을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그네는 실패자다 세상의 위에 서보지도 못했지만
자신의 실패가 세상이란 설계의 오점임을 믿고싶어 하며
마치 모든것을 깨우친 현인이라도 된듯
주변의 지성체들의 시도와 열정에 자신의 가치없는 경험을 토해낸다
그리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자신이 믿는 세상이 진실이며 절대 자신이 열등해서 세상에 깔린것이 아님을
시와 바다와 여인을 써내린자는 왜 그리도 실속있게 살지 못했을까
왜 꿈을 꾸는 자들의 줄을 자르지 못해서
벼룩 붙은 소마냥 마굿간에서 난동을 피울까
쓸모없이도 소중하며 빛을 잃은 확고함이 과연 누구를 울릴 수 있을까
점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그날의 기억을 썩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