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글을 한참 쓰다 잠시 멈추다 보면, 가끔씩 '내가 글을 써도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번뜩 스치고는 합니다. 사실 글이라는 건, 아무나 쓸 수 있죠. 아무나,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요. 그 '글'이라는 걸 쓰기 위해서, 우리가 초, 중, 고 12년 동안 교육이라는 걸 받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 '글'이라는 건, 우리가 배워온 활자들의 덩어리를 조잡히 적어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나를 바라보는 군중들 앞에서 자신의 뜻과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을 빗어내는 것에 더욱 가깝다 보니, 이런 진정한 '글'을 적을 때,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고결한 일을 해도 되는 것인가,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이런 브런치 같은 곳에, 적지만 꾸준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심에도, 스스로의 교양을 쌓는 걸, 훌륭한 글을 적어내는 걸 게을리하는 저를 보고 있자면,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하고요. 그런 비루한 제 머릿속에서 나온 글들을 읽어보면, 두서없이 적힌 글자들에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글이라는 건, 언제, 어떤 순간부터 쓸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걸까요?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하고, 책을 곱씹기 시작한 전 그걸 알 수 없지만, 대단한 누군가는, 그걸 정의 내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별 볼일 없는 사람들도 글을 쓰고, 책을 내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마당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지는 모르겠으나, 전 그럼에도 글을 써낼 자격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