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처럼 재외국민교육기관 근무를 꿈꾸는 교사들을 위해 베트남 생활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소개한다.
하노이 거주 환경
하노이에 로컬 아파트 말고 한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들은 상상한 것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아파트내 편의점이나 마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다.
우리의 첫 아파트, 한 동에 거주하는 세대수가 상상초월. 주말엔 무조건 아파트 수영장이다.
한인들끼리 모여사는 아파트다 보니 케이마트, 케이푸드 등 한국에서 즐기던 먹거리와 생필품을 그대로 구입할 수 있어 생활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그랩 앱이나 카톡 등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도 잘되어 있다.
베트남의 아파트는 매매 아니면 월세인데, 외국인의 경우 1채만 보유할 수 있다. 월세는 한인 거주 아파트를 기준으로 방3 화2 구조가 평균 최저 60~200 이상까지 다양했다. 보증금은 한 달치 월세를 더 내는 것뿐이다. 더 좋은 건 세입자의 경우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없다. 집주인이 한 달 치 월세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걸로 끝이다.
우리의 첫 아파트는 한적한 호수 공원에 붙어있는 안빈시티(Anbinh city)였다. 통창으로 호수가 보이는 아름다운 집었다. 대신 습기가 많아 하루 종일 제습기를 틀어야하는데, 하노이 날씨가 워낙 그런 탓도 있다.
새벽녘 침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호수
하노이 먹거리&물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하노이 물가는 상상 이상으로 저렴했다.
망고나 망고스틴 등 한국에서 비싼 과일이 저렴한 건 뭐 말 안 해도 다들 안다.
시장에서 못 킬로(1킬로)를 달라고 하면 평균 3천 원이면 사 먹는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망고들. 맛은 똑같이 맛있다 사람 얼굴만 한 망고도 망고 농장에 2만 원치를 주문하면 한포대가 온다. 깎아서 냉동실에 쟁여 놓고 먹는 재미가 있다! 이 대왕 망고는 한국에서 암만 돈을 준다 해도 구할 수가 없다.
우리 집 식탁 위에는 항상 열대 과일이 풍성했다.
쌀국수 같은 로컬 푸드는 보통 2천 원에서 3천 원 사이에 사 먹었다. 한국에서는 소고기 쌀국수를 많이 먹는데, 나는 베트남에서 먹은 닭고기 쌀국수가 더 맛있다. 담백한 육수에 고수 조합은 정말 최고다.
반미 같은 경우는 오백 원에서 천 오백 원 정도인데 유명한 '반미 25'가 천 오백 원 정도 한다. 그러나 '가(닭)'를 '까(생선)'로 잘못 발음해서 먹게 된 비릿한 맛의 생선 반미를 먹은 후로는 다시는 반미를 못먹게 됐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프랜차이즈 식당은 당연히 더 비싸다. 로컬 맛집만 잘 찾으면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하노이 교통
하노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토바이다.
세마이라고 부르는 오토바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다.
도저히 지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길도 세마이로 요리저리 잘 다닌다.
차도고 인도고 막 다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너무 무섭고 화도 났지만, 그냥 내 갈 길 가면 세마이들이 알아서 잘 피해 간다.
스쿨버스에서 바라본 도로 풍경한국 사람들이 하노이 시내에서 운전을 하는 건 정말 비추다.
준법정신 끝내 주는 한국 사람들은 상대방도 잘 지킬 거라 생각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주 큰 도로를 제외하고는 신호등도 없다. 저 사이에 껴서 눈치싸움으로 치고 나가야 하는데 만약 사고라도 나면 보험은 없다.
차라리 세마이를 타는 걸 추천하고, 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이 타고 다녔다.
오토바이가 싫으면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 다니면 되고 요금은 저렴한 편이다. 공항까지 멀리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몇천 원에 해결된다. 학교 출퇴근은 스쿨버스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육환경
재외국민 자녀들은 특례 입시로 한국의 꽤 인지도 있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물론 합격을 위한 또 다른 방식의 입시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특례 영어, 특례 수학 등등
한국 학원도 정말 많다. 국영수사과, 예체능 등등 원하는 건 모두 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 수학은 한국 학원, 영어는 원어민 과외를 받았다. 한국보다 쉽게 원어민 교사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영어 과외는 1타임에 40불 정도 했다. 어딜 가나 한국인들 사교육비는 비싸다.
물론 저렴한 교육비도 있었으니, 바로 베트남어 과외와 베트남 선생님이 하는 악기 레슨이다.
베트남 인건비가 저렴한 이유다.
베트남어나 베트남 선생님의 악기 레슨은 일대일 1타임에 만 원 정도 한다.
학교 정규수업에 베트남어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 둘 다 베트남어 과외를 받았고, 둘째의 경우 모험으로 베트남 선생님께 일대일 바이올린 수업을 받아 봤다.
보다시피 베트남어를 못 알아듣는 우리 딸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준다. 그럼 딸은 영어를 듣고 바이올린을 배우는 식이다. 여전히 레슨비는 만 원이며, 아파트 내 음악학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결국 바이올린을 마스터할 순 없었지만, 우리 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준 것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