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푸꾸옥이다.
한국에서는 푸꿕, 푸꾸옥 등 다양한 발음으로 불린다.
다낭호이안을 속초와 강릉, 달랏을 평창이라고 했는데, 푸꾸옥은 우리나라의 제주도다.
막상 가보니 제주도 보다 규모는 작지만, 청정의 아름다움은 푸꾸옥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 사람들도 워너비로 생각하는 관광지이고, 신혼여행으로도 인기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변 베트남 선생님들께 푸꾸옥에 대해 물어보니, TV에서 본 적이 있다고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럼, 베트남의 몰디브,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푸꾸옥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심각하게 탈출로 알아보고 있는 아들베트남 분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아이 둘과 떠난 푸꾸옥은 우리가 하노이에서 맞이한 첫 번째 여름방학에 떠난 관광지이기도 하다.
푸꾸옥을 찍고 한국에 잠시 다녀올 예정이라 아빠는 따로 오지 않았다.
우리가 애용했던 베트남 국내선 비행기는 베트남 항공이다. 베트남 항공은 국적기지만 국적기라 해도 국내선은 핫딜만 잘 잡으면 왕복 5만 원 선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그래서 몇 개월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고, 심지어 1년 후 여행까지 계획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베트남 항공이 너무 좋아 한국에서 하노이를 왕복할 때도 자주 이용했고, 기내식도 센스 있게 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푸꾸옥 여행코스는 아주 단순하다. 호캉스와 혼똔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워터파크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빈펄리조트를 잡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것도 호캉스다.
우리는 워터파크를 싫어한다. 무섭기도 하고 모래놀이나 수영을 더 좋아하는 지라 예쁜 비치를 끼고 있는 조용한 호텔을 숙소로 정했는데, 바로 푸꾸옥 노보텔이다.
아코르 회원 자격으로 가끔씩 업그레이드가 성사되기도 하는데, 노보텔측에 혹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문의했고, 룸 여유가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답장을 받았다.
도착해 보니 이미 업그레이드된 룸으로 우리를 환영할 준비를 마친 푸꾸옥 노보텔. 우리의 베트남 첫 여행에 행운이 찾아와 준 것이다.
웰컴 생화와 탄산수, 말린 과일과 쿠키, 게다가 손편지까지 베트남에서 다녀본 호텔 중 웰컴 패키지가 가장 고급졌다. 아니 4성급 호텔 맞아?!
룸업그레이드 받고 신난 아이들, 말린 과일과 생화, 손편지는 정말 센스가 돋보였다.
우리가 감동받은 부분은 또 있었으니, 바로 풀빌라! 우리 룸에 딸린 대형 풀빌라다. 사방으로 텐스가 쳐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밤늦게까지도 아무 때나 놀 수 있다. 눈뜨자마자 수영, 자다가도 수영이 가능한 풀빌라다.
풀빌라 바로 바깥에는 바다와 야외 수영장이 펼쳐져 있다. 풀빌라에서 놀았다가 야외 수영장에서 놀았다가, 왔다 갔다 하루에 8시간 정도 수영을 했다. 이 정도면 반人반魚다.
노보텔은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조식을 먹으러 메인동으로 오가며 둘러볼 곳이 많았다.
특히 그네가 있는 해변은 배틀트립에서 등장한 곳인데, 노보텔 전용 해변이다.
당시 아코르 회원은 호텔 내 식음료가 무려 50% 할인이 됐다. 풀사이드바나 룸서비스로 계속 식사를 해결했는데, 외부 식당이 별로 없는 푸꾸옥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포인트다. 원래 가격도 저렴하지만, 50% 할인까지 받으니 체크아웃 계산할 때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베트남 여행 가성비 너무 좋은데?!
호텔 안에서만 머물러도 좋은 시간이었지만, 푸꾸옥에서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혼똔섬이다.
노보텔에서 제공하는 셔틀로 혼똔섬 케이블카까지 이동한 후 케이블카로 혼똔섬을 들어가는 경로인데, 현재 노보텔에서 혼똔섬 가는 셔틀 서비스는 없어졌다고 한다.
혼똔섬을 들어가는 케이블카가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설명을 들었다. 혹시 지금은 더 긴 케이블카가 다른 나라에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갔을 때는 케이블카가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특별 할인가로 탈 수 있었고, 케이블카를 타고 바라본 바다 풍경에 탄성을 내질렀다. 충분히 감동한 후에도 혼똔섬에 도착하지 않아 한동안 말없이 바다를 바라볼 정도로 케이블카가 길긴 길었다.
케이블카 정류장도 잘 지어놨고, 혼똔섬 입구도 예쁘다.
혼똔섬에 도착하면, 다시 줄을 서서 전동차를 타고 혼똔섬 해변으로 이동한다. 전동차는 당연히 무료다.
그렇게 여러 경로를 거쳐 도착한 혼똔섬의 바다는 지금까지 본 바다 중에 최고였다.
마치 영화 모아나에 나오는 듯한 예쁜 바다다. 동양의 흑진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특히 파도타기가 너무 재밌었는데, 물놀이라면 질색하는 나도 아이들과 튜브를 타고 한참 파도타기를 했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서핑의 성지가 됐을 듯하다.
원래는 바다만 구경하고 발만 담그고 오려고 별다른 준비도 없이 간 혼똔섬에서 반나절을 놀다 나왔다.
혼똔섬에 들어갈 때는 반나절 놀 준비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쉽게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음식점은 있지만 한국인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간식류도 충분히 가져가는 게 좋을 듯하다.
혼똔섬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와서도 아이들은 쉬지 않고 수영했다. 베트남에 온건 운명이었나 보다.
푸꾸옥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남편을 만나러 다녀왔다.
푸꾸옥이 얼마나 아름답고 재밌었는지 자랑했고, 직접 푸꾸옥을 보지 못한 남편은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느끼지만, 사진으로는 푸꾸옥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직접 가봐야 한다. 사람들이 더 많이 알기 전에.
지금은 더 개발이 되어 혼똔섬에 대형 워터파크도 생겼다는 소식이 오히려 아쉬웠다. 우리가 혼똔섬을 들어갈 때 공사하는 현장을 보긴 했지만, 청정의 푸꾸옥과 혼똔섬이 더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