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근황 01
최근 들어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난 다음에 영상들을 다시 보니 그 속의 제가 꽤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그 안에서 웃고 있는 저와 생생하게 들려오는 주변의 소음, 그리고 그 영상을 찍기 전과 후에 있었던 그날의 일들. 이 모든 것들이 퍽 마음에 들어서 더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찍는 건 아니지만, 아마도 개인 소장용으로 촬영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담아둔다는 건 어쩌면 무겁고도 가벼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그 사람들에 대한 가볍지만 무거운 진심 같은 거? 어쩌면 한참 뒤에 봤을 땐 부끄러운 순간일 수도 있고, 지우고 싶은 순간일수도 있겠죠. 어린 시절의 저는 그 순간이 상처가 될까봐 지레 겁을 먹고 걱정을 먼저 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겁이 나지만, 이제는 겁이 난다고 해서 미리 짐작부터 하고 도망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씩 둘씩 뭐든지 도전해봐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어쩌면 이게 지금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시죠? 저는 아주 잘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