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인쇄는 출판사를 중심으로 출판사를 둘러싼 시스템이 진행한다는 말.
번갯불에 콩 볶듯이 편집한 책을 인쇄소에 넘기고 1인 출판에 대한 수업을 듣는다. 글쓰기도 만만치 않은데 책을 편집하고 인쇄와 관련한 기술을 익혀 시스템화할 수 있을지.
1인 출판이 능숙하다면 멀티플레이어의 완성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주는 우리들의 책 출판기념 예정이라 이번주에 출판에 대한 전체적인 부분을 훑는다.
책의 페이지 수는 항상 4의 배수로 끝나야 한다는 것, 실무에서 사용하는 인쇄용지의 특성, 종이를 선택할 때 배열 형태에 따라 종목(세로결)과 횡목(가로결)으로 방향이 구분되는데 가로결은 종이가 꺾여서 책장 넘길 때 종이가 울 수 있다는 것, 디지털 인쇄와 옵셋 인쇄 그리고 플로터 인쇄의 차이점, 구아이와 돈땡 등의 인쇄 용어, 하리꼬미와 조우시 등의 인쇄공정 관련 용어, 하리와 다찌 등의 인쇄용지 관련 용어, 오리꼬미와 세네카 등의 후가공 관련 용어, 인쇄소 찾는 방법, 인쇄소에 넘겨야 하는 기본 정보와 감리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하라는 것, 지업사에서 종이를 구매하는 방법, 책 가격 측정하는 방법, 물류 창고 이용하는 방법.
인쇄 감리란 컴퓨터에서 지정한 색, 디자인이 의도한 방향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인쇄소에 집적 방문하여 확인하는 작업이다. 대부분 표지 한 장, 내지 세 장을 확인한다. 디지털 인쇄에서도 비용을 내고 감리를 보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대량으로 하는 옵셋 인쇄할 때 감리를 할 수 있다.
첵 제목, 판형 등에 대한 인쇄사항 표 작성 예시도 살펴보고, 디지털 인쇄 사이트도 소개받고, 인쇄소 사이트에서 샘플 책 주문하는 방법도 설명 듣는다.
대량 견적을 내려면 책 제목, 판형, 제본 형태, 표지 코팅, 내지 종이, 내지 페이지 수를 알아야 한다. 디지털 인쇄로 샘플을 여러 권 뽑아서 책에 적합한 표지와 내지 종이를 고르면 좋다. 인디자인 파일을 여러 번 확인해서 사진이 깨지지는 않는지, 틀린 글자는 없는지 등을 점검한다. 견적을 낸 후에는 작업 기한과 날짜를 정하고 인쇄 감리 여부도 물어봐야 한다.
이제 목업 파일(Mock up)을 만든다. 서점에 책을 입고하거나 텀블벅(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때 이용자들을 위해 파일을 제작하는 것이다. 목업 파일은 기본적으로 표지 3장, 내지 3~5장을 만든다. 앞표지 정면 이미지도 기본 파일로 갖고 있으면 좋다. 목업 파일을 만들 때는 jpg나 png 파일은 변형이 안되므로 꼭 psd 파일 형식으로 다운로드하여 작업해야 한다.
책과 함께 다양한 스티커, 안경닦이, 마우스패드, 에코백, 키링 등의 굿즈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굿즈 종류와 사이트들의 특징도 살펴본다.
1인 출판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이름을 정해야 한다. ‘출판사 인쇄사 검색 시스템’에서 상호의 중복 여부를 확인하고 등록하러 가야 한다. 출판사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다. 사업장을 열게 될 해당 지역의 행정기관 ‘문화체육’ 관련 부서로 가서 ‘출판사 신고 등록’ 하면 된다. 신고 신청서, 사업장 매매계약서 또는 사업장 임대차 계약서를 제출하면 1주일 이내에 출판사 신고 확인증이 나온다. 신고 확인증과 함께 면허세를 납입하라는 지로 영수증을 받게 된다. 등록면허세는 지자체마다 상이할 수 있다.
상품을 판매하려면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 출판업은 면세업이라 ‘부가가치 면세 사업자’로 사업자 등록을 하면 된다. 사업자 등록 신청 하려면 사업자 등록 신청서 2부, 출판사 신고 확인증 사본 1부, 주민등록등본 2부, 사업장 매매계약서 또는 임대차 계약서 2부, 신분증이 필요하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전년도 소득에 대해 1년에 한 번(1~2월) 면세 사업자 사업장 현황 신고 해야 한다. 1년에 한 번,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 한다. 출판업 세금 신고는 홈택스에서 신고 가능하다.
스토어팜이나 쇼핑몰에서 책을 판매할 경우 통신 판매를 신청해야 한다. 구매 안전 서비스 확인증을 신청하려면 에스크로 안전 결재 인증서가 필요하다. 에스크로(escrow)는 상거래 시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인 제삼자가 중개하여 금전 또는 물품을 거래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용된다.
출판사는 ISBN을 발급받을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도서의 초판 및 개정, 증보판의 발행에 앞서 고유번호를 붙인다. 국명•출판자•도서명 등이 13자리의 숫자로 표시된다. 대형 서점에서 책을 유통하려면 ISBN이 꼭 있어야 하고 독립서점과 같은 개인 서점들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ISBN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서지정보 유통시스템 사이트에 출판사로 가입한 후, ISBN 코너에서 서지정보와 표지 이미지를 등록 후 신청을 누르면 며칠(2~3일) 내로 승인과 함께 책의 ISBN 바코드와 같이 표기해야 할 텍스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ISBN을 부착한 책의 인쇄를 마치고 국고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에 2권을 납본해야 한다. 1권은 영구 소장용이고 1권은 나라에서 비치 구입용이다.
출판사는 유통창고, 배본사, 대형 서점과의 계약이 필요하다. 대형 서점의 경우 발주가 왔을 때 바로 책을 보내줘야 해서 유통창고를 계약하고 있지 않은 출판사와는 계약을 맺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통창고는 해피데이, 런닝북이 있는데 직접 전화해서 계약 조건 등을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 ‘배본사’란 책을 보관해 둘 물류창고 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 송인서적이 있다. 수도권 배본사는 날개, 고려출판물류, 수레사, 한강물류 등이 있고, 지방 배본사는 드림날개, 북뱅크, 협진 등이 있다. 대형 서점과 계약하려면 사업자등록증 사본,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사업자 통장사본, 전자결제 은행 가입확인서(전자어음 신청서), 도서 샘플 각 1부~2부씩, 거래약정서(자체), 출간예정 도서목록, 물류(창고) 계약서가 필요하다.
입고 문의 메일 작성 시 책의 표지 이미지 1장과 내지 이미지 3장을 첨부하는 것이 좋다. 입고 문의 메일을 보낼 때 특별한 양식은 없지만 책 소개, 제목, 제작자, 판형, 페이지수, 가격, 계좌번호(은행), 세금계산서 발급 여부 등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책을 입고하게 되면 서점마다 다르지만 위탁인지 매입인지, 위탁 수수료는 어떻게 되는지, 정산일은 언제인지 체크해야 한다.
책을 홍보하는 방법은 SNS 활용, 북페어 참여, 텀블벅 진행, 도서 체험단 플랫폼 이용, 언론사 이메일 보내고 신간 보도 자료 발송하는 방법(‘북피알미디어’의 릴리스 서비스)이 있다.
개인 사유로 사업자 신청이 어려울 경우 ISBN을 대행 발급해 주는 ‘인디펍’과 같은 업체도 있다. 서지정보에는 발급을 진행한 ‘인디펍’ 출판사의 내용이 들어가지만, 저작권의 귀속은 작가에게 있다.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에 참여할 때 1인 출판에 대해 기대가 컸다.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
멀티플레이어로 살아볼까 하는 희망.
막상 1인 출판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 내가 과연 얼마만큼의 책을 출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마주한다. 혼자서 1년에 책 한 권 내기도 버거울 텐데 편집, 인쇄, 홍보, 물류창고, 배송 등에 대해 멀티플레이어로 살 수 있을까? 작가로서의 방향뿐만 아니라 출판사의 방향을 올곧게 끌고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