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차오란 Aug 09. 2022

그해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다.

복선

비가 많이 온다.

서울 곳곳이 물에 잠겼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퇴근길에 예전 생각이 났다.

2005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었다.

하굣길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다가 충동적으로 우산을 접었다.

이 여름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서 다른 이유는 없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을 기점으로 이마만큼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를 그때의 내가 알았다면

나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습기 찬 피쳐폰으로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던 그때에.


작가의 이전글 11월 25일 영화가 죽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