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5000원 세대.

짜장면 값으로 매기는 등급

by 리차오란

"야 너 시작할 때 짜장면 얼마였니?"


"예 선배님 저 50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뻣뻣하게 잔뜩 긴장한 상태로 대답했었다.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고 있을 무렵

예상치 못한 질문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야 형은 2500원이었거든? 앞으로 형 그림자도 밟지 마라 알았냐?"

"예 선배님 알겠습니다!!"


중국집 주방은 체계가 확실하다.

내가 걸쳐온 직책만 따져봐도 그렇다.


싸완, 면장, 칼판 둘째, 칼판장, 튀김장, 식사장, 조리장 등등


처음에 어떻게 만들고 정했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시스템이다.

'어디 매장에 주말에 얼마를 파는데 칼판을 혼자 친다' 던가

'주말 점심에 얼마를 파는데 튀김 안 밀린다'

'걔 평일에는 혼자 칼판 마잡고 냉채 싸고 다되는데 주말은 좀 힘들어'

이렇게 표현하면 그 사람 몸값과 등급이 바로 매겨진다.


정확하게 포지션과 임금책정이 말 한마디로 가능하다.


각자가 맡은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이 정확한데 이게 꼭 시계 속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물려서 일이 진행되어야만 시간이 제대로 가는 시계와 같은 거다.


2500원 세대들은 이제 거의 은퇴를 앞두고 있다.

내가 초보이던 때에는 지금처럼 기성세대 들을 '꼰대', '틀딱'이라며 무시하고 몰아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부조리가 공공연하고 때때로 당연했었다.

중간 시대에 걸친 5000원 세대인 나는 윗세대도 보았고 지금 시작하는 '7000원' 세대와 함께 일도 해봤다.


시간이 흘러 사장이 된 나는 혼자서 일한다.

단 1명도 고용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서 일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의 사장이기에 윗세대는 고용이 되지 않고 밑에 세대들은 일부러 고용하지 않는다.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오르며 임금은 높아졌지만 직장에 대한 사상이 나와 전혀 맞지 않는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거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줄 것. 무단 지각, 결근하지 않을 것.

그만둘 때는 사람을 구해야 하니 미리 알려줄 것.


이걸 지키는 사람이 요즘에는 없다.

나는 비싼 임금을 줘가면서 알 수 없는 사람속내에 내 매장의 존속을 걸 수 없다.


그래서 혼자 일 한다. 그 간단한 간짜장을 못 파는 이유다.

혼자서 튀기고, 볶고, 삶고 포장해서 배달을 보내는 것이 벅차기 때문에.

그래서 점점 맛있는 중국집이 없어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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