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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행복

1막 익숙한 풍경, 낯선 마음

by estellar J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란 하늘,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나만 혼자인 것 같았다.
" 후~~하~~~"
한숨을 뒤로 삼키고,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이 어려웠다.


합격통지서를 받은 그날,
나는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거라 믿었다.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모든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첫 출근 한 날부터 혼나기 일쑤였고,
작은 실수가 반복되기 시작했다.
나는 나 자신을 믿기 어려워졌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의심스러워졌다.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마음이 점점 불안해지면서 악몽을 꾸고는
자주 잠에서 깼다.
나 스스로에 대한 골이 점점 깊어지던 그 무렵,
무언가 혼자서 결정하기 조차 어려워졌다.

'내가 원래 이렇게 바보 같았나?'
하는 의문이 들 무렵,
나는 마음에 병이 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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