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마음의 그림자
마음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나는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어둠을 떨쳐내기엔,
이미 그것은 나를 집어삼키기에
충분히 거대해져 있었다.
합격통지서를 받고 환하게 웃던 나는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출근길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걸음 하나 떼는 것도 마음을 짓눌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사고라도 났으면.....」
출근하기 싫은 마음에
오만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었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이런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애써 밝은 척, 웃고 떠들며 괜찮은 척했다.
그런 내가, 점점 더 나를 좀먹고 있었다.
그렇게, 그어둠은 점점 더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