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대로만 영원했으면 좋겠다.’ 내가 어느 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면 종종 느끼는 감정이다. 조금은 예민하고 우울하고, 외로워하는 내가 유일하게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다. 예전에는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어떨 때 가장 재밌어하고, 어떨 때 가장 본모습인지를.
오늘은 그 사람의 시간이 비어서 오후 시간 내내 함께 보냈다. 목적은 딱히 없다.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며 대화를 나누고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길을 걸으며 또 대화를 나눈다. 사실 장소가 뭐가 중요하랴. 현재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나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 시간과 질이 중요한 것이다.
나에게는 그러한 사람이 바로 가족, 하나뿐인 남동생이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 한 구석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는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연인일 수도 또는 그 이외의 사람일 수도 있다. 혹여나 그 사람이 당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당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사회에서는 이 사람, 저 사람 챙기느라 정작 자신에게 진정한 그 사람을 챙기지 못할 때가 더러 있거나 더 나아가서는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조차 잊어버릴 수 있다. 먹고살기 바쁜 세상이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지금 잠시라도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진정으로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내가 진짜 웃음을 보이는 시간은 언제이며, 그때 누구와 함께 있는가?’
‘내가 가장 아끼는 어떤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한 상대가 있는가?, 있다면 누구인가?’
‘나도 모르게 본모습을 보이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인간관계는 파면 파고들수록 힘이 들고 결국은 지쳐버리고 만다. 그러니 애초부터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말을 좀 더 쉽게 풀어보자면, 나의 마음을 그다지 쓰고 싶지 않거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굳이 힘들게 애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나가는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예의를 사용하며 관계를 지키되, 자신의 소중한 마음은 소중한 사람에게 풍족하게 베풀자.
이 모든 것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나’를 위해서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려면 우선 내가 편안해야 하고, 즐거워야 하고, 맘껏 웃어야 하는 유일한 시간이 일상 속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존재해야만 한다.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지만 사실 혼자인 것도 오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힘을 내기 어려울 때가 생긴다. 특히나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더욱 해당될 것이다. 그렇기에, 가끔은 나의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