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어렵고, 어려워서 잘 모르겠다. 난 지금 마치 여러 섬들에 둘러싸여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상태와 같다. 하고 싶은 게 오히려 많아서일까, 요즘따라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고 갈팡질팡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시기가 점차 길어지자 난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자꾸만 바닥으로, 점점 더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나도 모르게 되뇐 말이다. 혼란을 겪을 만큼 겪었으니 이제 또다시 일어날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계속 그래 왔듯이.’
우선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생각정리가 필요하다. 생각정리를 하려면 나의 몸이 가만히 있어서는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때까지 여러 번 느껴왔다. 그래서 이제는 내 머릿속의 어떤가를 밖으로 꺼내야 할 때면 볼펜을 쥐고 종이에 쓰든, 휴대폰 메모장이나 컴퓨터에 타자를 치든 반드시 손가락을 움직인다.
한 가지 일만을 고집하며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 사람과 이것저것 여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이 두 사람 중 누가 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후자에 해당될 것이고, 또 이 사람들은 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편견들 중 한 가지이고, 나 또한 그래 왔었다. 하지만 누가 더 대단한 사람인지에 대한 기준은 이와 같은 것과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일을 하냐, 여러 가지 일을 하냐 or 전문가냐, 비전문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떠한 것을 성취해낸 과정,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사람은 대단하고 저 사람은 대단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간에 스스로 노력하여 이루어낸 것이 있다면 모두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아까 했던 말을 이어가자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인 생각정리가 끝났다면 자신이 쓴 글 속에서 가장 돋보이고 더욱 내 시선을 이끄는 단어나 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끝까지 실천해서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여러 가지의 일을 경험해봐야 그 안에서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나의 마음이 이끄는 것부터 당장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깨닫게 되는 점도 많아질 것이고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
당신도 어느 하나를 정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그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면 일단 머리를 쓰지 말자. 내키는 것을 잡고 일단 그거 하나라도 끝을 한번 내보자는 거다. 내키는 것이 없다면 그냥 아무거나라도.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들을 더욱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안전한 항구로부터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