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토록 미운적이 있나요?
당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너무 밉습니다.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연인일 수도, 혹은 회사 동료일 수도 있다. 아마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 한 명쯤은 당신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미워진 계기도 대부분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그 작은 행동이 나의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들이 모여 점점 높이 쌓여만 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뻥!’ 하고 터지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폭발의 과정 조차 거치지 않고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며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회피하려고 할 것이다. 또한 그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것이 저 밑바닥에 살고 있는 개미보다 못하다는 취급을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는 미운 사람을 더 미워하기 위해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밉고, 싫고, 짜증 나고, 원망스러운 감정들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더 이로울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감정을 이용하게 되는 대상은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그 감정이 들게 한 대상, 두 번째는 그 감정과 전혀 상관없는 대상이다. 첫 번째의 예시로는 ‘나에게 그 감정을 주어서 힘들게 했으니 너도 한번 힘들어봐라 ‘ 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로를 물고 뜯는 끝없는 싸움이 이어진다. 두 번째의 예시로는 간단하게 말해 화풀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의문이 생길 것이다. ’ 위에서처럼 나를 위해 그 감정을 이용하지 말고 최대한 노력하라고 했는데,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걸까?’ 사실 우리 모두는 뻔한 답을 알고는 있다. 그 감정을 지우기 위한 모든 행동들, 예를 들면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 가지기, 자신을 위한 취미활동 하기이다. 그러면 그 미운 감정이 서서히 없어질 것이라고.
물론 아무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그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라 모두를 보듬어주고 껴안고 사랑할 수는 없다. 이제 이쯤에서 스스로에게 질문 한 가지를 던져봤으면 좋겠다.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나 또한 누군가가 그토록 미워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무슨 행동을 했길래 상대방은 나를 미워하는 것일까? 나는 그 행동을 했을 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거나, 옳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 모두의 생각은 한 끗 차이로 다르고 몇십 년 동안 살아온 환경에도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결론은 모든 것이 다르다.(여기서 핵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더러 생기고 만다. 위에서처럼 아무리 ‘모두는 다 달라’라고 자신에게 소리쳐도 ‘이해’라는 것에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럴 땐 그 사람의 살아온 세월들을 이해해보는 시도를 하는 것도 꽤 괜찮다. ‘이런 일들을 겪어왔으니 그런 거야.’,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살아온 거겠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계기가 있었을 수도 있어.’라고 말이다. 물론 법에 어긋나는 행동(폭력, 살인 등)이 아닌 것에 한해서.
어찌 됐든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감정에 북받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라도 다시 또 마음을 다잡아 내일을 맞이해야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안쓰러운 존재인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어떤 한 사람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까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은 왜 안 해봤나?’ 하며 따질 수 있다. 나도 사실 묻고 싶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세월을 깊게 생각해보려면 너무 머리 아플 것 같지 않은가?
당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너무 밉습니다.
당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이 너무 안쓰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