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s and All, 2022)
Dir. by Luca Guadagnino
Starring. Taylor Russell, Timothée Chalamet, Mark Rylance
((스포))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식인종들이다. 자연스레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면서 배를 채우고, 남의 집과 물건들을 사용하면서 떠돌이 삶을 살아간다. 그들이 죽이고 먹는 이들 중에서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영화 중반부에서 무고한 가장 한 명을 죽이고 먹게 된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면서 다니는 등장인물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신경쓰게 된다. 그들의 감정과 관계, 과거사에 몰입하고 두 주인공의 관계가 지속되기를,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다.
영화 대부분 잔잔한 영화이지만 마지막 15분은 올해 본 영화들 중 가장 잔인했던 장면 중 하나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여운이 남는 결말 중 하나일 듯 하다.
매런은 자신의 식인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친구를 사귀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도망치며 살다가, 결국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남겨진다. 처음으로 찾아간 친어머니에게도 오히려 죽어야 한다는 말마저 듣고, 계속해서 세상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다. 자신과 같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친어머니나, 스토킹하는 설리처럼 좋지 못한 사람들이 있지만, 소년 리와는 사랑에 빠지면서 함께한다. 한 차례 헤어지지만 결국 다시 결합한다. 이렇게 사랑을 완성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했지만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던 한 사람 리의 죽음, 그리고 리를 먹음으로서 비극으로 끝맺게 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행복한 결말을 맺기를 기원했지만, 이런 비극도 오히려 애잔하고 강렬하다고 느낀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야기 같다.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