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직접 감상하기 전 익무 등 커뮤니티나 로튼 토마토 평점을 통해, 시즌 2보다 낫고 시즌 1로 거의 회귀했다는 평을 들어서 기대를 좀 했다.
하지만 시즌 3을 다 보고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번 시즌도 그렇게 특별하거나 기억에 남을만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그냥 그랬내’ 하지 않고 진정으로 몰입하거나 나에게 어느 정도 인상을 준 에피소드가 겨우 3개? 8개 중 3개라면 이걸 좋은 시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내가 시즌1을 더 어렸을 때 보고(고2가 어린 건 아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시즌 1을 처음 보았을때 받은 인상, 재미가 더 컸던 것 같다. 내가 시즌 1을 너무 과대평가하나? 아무튼.
지금 생각난 건데 시즌2 때부터 에피소드 개수가 8개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을 때 많은 이들이 퀄리티 저하를 우려했었고 실제로 그랬다는 평들이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에피소드 개수가 줄어들면, 양보다 질에 더 집중할 (Quality over Quantity) 수 있었던 거 아닌가. 근데 정작 그러지 못한 듯.
시즌 4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2,3년 후에 나올듯) 만약 나올 거면 질에 좀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
원래는 짧게 생각만 쓰려 했지만 에피소드 별로 더 말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인상받았다고 언급한 세 에피소드는
<어긋난 항해>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히바로> 였음. 이 세 개부터 이야기해보자.
내가 시즌 3를 보기 전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에피소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에피소드가 <히바로> 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어긋난 항해> 였다. <세븐> <조디악> <패닉 룸> 등등 스릴러 장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긴장감 연출이나 몰입도 면에서 꽤 뛰어났던 것 같음. 단점이라면 결말부가 뭔가 허무하다는 것? 뭔가 결말을 급하게 지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인물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 결과 등을 충분히 맞닥뜨리지 않은 느낌?
그외 사소한 지적은 캐릭터들 모델링/디자인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 하지만 CG도 훌륭하고 그래서 큰 단점은 아니었음.
<강렬한 기계의 진동> 부터는 파트 2에서 다루겠다. 원해 한 글에서 다 다루려 했는데 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건 앞으로 지양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