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허깨비
7주간 49일동안의 새벽명상 첫날이다.
zoom 멤버들이 모두 처음 만나는 이들인듯 하다.
자기소개도 인사나눔도 없다.
5시10분~6시까지 안내자의 가이드에 따라,
10분 명상안내, 오늘 명상법 소개
15분 호흡명상-수식관
5분 행선
20분 좌선
/알아차림/
두려움허깨비; 조용하고 깜깜한 방에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지만 모니터의 불빛이 나의 닫힌 눈꺼풀을 투과하는 것이 느껴진다. 한동안 불빛은 균일하게 비춰지는 듯 하다. 그러다 순간 무언가 깜빡, 휙 한다. 호흡을 잃고 순식각에 '무서움'이 올라온다. '이게 모지?'
감은 눈 밖에 무언가 영적인 존재가 휙 휙 하고 지나 다니느건가...?
눈을 확 뜰 뻔 했다.
눈을 바닥으로 한 채 가늘게 실눈을 떠본다.
아무것도 없다.
밝게 빛나는 모니터만 있을 뿐...
다시 호흡으로 돌아간다.
숫자를 세며 호흡하는 수식관이다.
들숨에 하나, 날숨에 둘, 열까지 세고 다시 구, 팔, 칠... 거꾸로 센다.
오, 사 하며 숨을 내쉬는 데 또 눈꺼풀 밖으로 깜빡, 휙 한다.
두려움이 올라온다. 어린시절 할머니 옆에서 잠을 청했지만 장롱속, 저 멀리 산속에서 걸어오는 검고 흉한 어떤 존재... 밤마다 그 존재를 상상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잠에 잘 들지 못했던 나의 어린시절이 같이 왔다.
그것은 진짜였을까, 가짜였을까
눈을 꽉 감고 참아보려 했다. 어린시절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숨도 죽인 채 그것들이 나를 못 보고 지나치게 하려던 행동이 기억이 난다. 그러다 다시 실눈을 살짝 떠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zoom화면이 시작할 때 안내자분 화면이 아니라 전체참가자 화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눈을 감고 있을 때 1~2번의 화면전환이 있었던 듯 하고 그 때마다 깜빡, 휙...
호흡과 숫자를 놓친지는 오래되었지만 안도의 감정이 올라온다. 두려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방금 전 두려움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지
두려움은 실재인가
있었는데 없어졌네
두려움은 무엇인가
무엇이 두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