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만남
4시 57분 기상
5시 5분 줌 켜기
5시10분 ~ 5시50분 2일차 새벽명상
15분 수식관
5분 행선
20분 좌선
/알아차림/
어제의 두려움허깨비의 실체를 확인하고 나니, 오늘은 어제와는 또다른 날이라는 생각이 올라왔다.
감은눈의 밖에 번쩍이는 움직임에도 '안심'이 느껴진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었다. 나는 항상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 불려왔고, 인정했었다.
아주 오래 쌓여진 시간안에 나의 에고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저항'했었음을 알아차린다.
언제부터일까
왜 일까
지금은 왜 저항하지 않는가
깜깜한 새벽에 항상 출근하시는 어릴적 아빠와 새벽밥을 차리려 일어나는 엄마, 그리고 쨍하게 밝은 형광등불빛이 떠올려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그 보다 어렸을 때 같다.
불빛과 소리들 때문에 강제로 잠에서 깨야만 했던 날들이다.
눈은 감고 있고 몸은 자는척 했지만 출근을 준비하는 아빠, 엄마 그리고 음식 냄새들, 먹는 소리, 출근하는 아빠의 인기척, 설겆이 하는 소리와 다음 아침밥을 준비하는 엄마의 부엌일 소리...가 너무나 선명했다.
기억일까, 상상일까
일찍 일어나 일하러 가는 것은 고통이고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판단했었나 싶기도 하다.
부지런한 부모님들의 삶이 아름답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지 않나 싶다.
조용히 평화롭게, 포근하게 좀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끝내 출근하는 아빠에게 인사하지 않고 자는척 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상상일 수도 있다.
알람이 울리기전에 일어나는 나를 본다.
큰 혜택이 있거나 강제적인것이 아닌데도 벌떡 일어나는 나를 본다.
4~50여분 동안 가볍게 명상을 할 수 있는 나를 본다.
이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만일 돈을 벌기 위한 일을 위해서라면 나는 지금 이런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저항
어디서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 나의 에고는 저항을 마주하면서도 별 저항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