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이놈

by 선영

놀라운점은 이젠 양반다리나 반가부좌 또는 평좌 어떤 자세든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척추만 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가끔씩 하는 이벤트성 명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체험이다. 명상을 하기 전에는 항상 미세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저림의 고통을 알기에 몸이 미리 움추려드는 현상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매일 같은 시간에 새벽명상습관을 들이면서부터는 하루 중 어느때라도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간다.

1박2일간 캐슬바니아에서 헤어나오지 않고 있다가 새벽5시가 되었다. 나는 미련없이 가장 결정적인 3화 8편마지막 장면을 멈추고 줌을 켰다. 자연스럽게 앉아서 하던 일 계속 하듯 새벽명상에 참가한다. 초반에는 스토리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한 두번 있었지만 호흡하면서 곧 사라졌다. 명상끝내고 다시 이어서 봐야지 하는 생각도 올라왔지만 이내 곧 사라졌고 그 어느 때보다 짧은 느낌의 새벽명상을 마쳤다.

오늘따라 심바가 명상하고 있는 나를 향해 계속 야옹인지, 야 인지 모를 소리를 한다. 몇번이고 눈을 뜨고 쳐다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평소처럼 관심갖지 않자 아우우~, 어어엉, 웅, 앙... 소리를 계속 바꿔서 낸다. 내가 반응하는 소리를 내보는 듯 하다. 지금도 계속이다...ㅠㅠ

마음이 몸을 떠나 계속 심바에게 간다. 지금은 마음을 따라 몸이 심바에게 가봐야 할 것 같다. 으이그 이놈...

명상테러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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