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나도 사랑했기를 바라는 거야
*루시아와 영특한 고양이 녹두의 대화
-엄마, 엄마는 원래 녹두 엄마지? 맞지?
-그렇지. 엄마는 녹두 엄마지
-그런데 왜 지금은 쪼꼬미 엄마가 되었어?
-아닌데 쪼꼬미 엄마‘가’ 된 것이 아니라 쪼꼬미 엄마‘도’ 되었는데?!
-‘가’랑 ‘도’가 차이가 있는 거야?
-그렇지, 가는 '오직'이고 도는 '포함'이니까
-그럼 나는 가는 좋고 도는 싫어
-왜?
-내 몫이 줄어드니까
-그래 그건 속상하지 근데 사랑도 맘마처럼 녹두랑 쪼꼬미랑 똑 같이 한 그릇씩 주면?
-사랑도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지.
-다행이야
-그래 엄마도 다행이야. 그런데 엄마는 지금 좀 슬퍼지려고 해.
-왜?
-깊이가 얕아진 거지 변한 건 아니었다고 믿고 싶어지거든 자꾸.
-똑 같이 한 그릇씩이 아니었어?
-모르겠어. 처음부터 깊이도 넓이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해. 그냥 우리 엄마가 나도 사랑했기를 바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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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를 이해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화해하고 싶어요.
평생 내 숙제네요.
도대체 내 생일은 언제인지 왜 잊으셨는지 아무리 자식이 여덟 명이라 중간에 헷갈릴 수 있다고 이해해 보려고 해도 내 상식으론 안 되네요.
그러게, 죽은 나한테 따지지 말고 니 상식을 좀 넓혀봐라 이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