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인데 내 맘대로 못 쓰는

그래도 틈틈이 기분좋은 전업주부 이야기

by 갱년기파이터

집 안과 밖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듯한 시간이 좋다.

여름으로 치자면 7시 즈음.


중딩이 둘이 있는 집의 전업은 매일매일 스케쥴이 다르다.

집과 거리가 있는 학교에 다니는 중딩이 둘이 있는 집의 전업은 특히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주방일 하게 되는 날은 더위가 그리 밉지 않다.

더운 바람이지만 제법 열기를 가져가주는 것이 나름 기특하다.

사십대의 시력은 아직 괜찮아서 불빛없이 작업이 가능하다.

좋아하는 플리를 틀어놓고 더운 바람을 맞으며 선명한 식재료를 보면 기분이 좋을 정도이다.

와중에 아이들도 좋아하는 노래가 섞여 나오면 한 집에 있어도 그리운 마음이 든다.

그런 몽글몽글한 시간.


더워도 덥지 않은 나만의 시간.

인생으로 치자면 40대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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