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진짜 준비를 시작했다.
짐 싸기.
다이소를 몇 번을 다녔는지 모르겠다.
택배는 며칠째 끊이지 않고 도착한다.
애아빠의 눈치가 슬슬 느껴지지만
모른 척한다.
말레이시아 때
아무것도 안 가져간 걸
아직도 후회 중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설마 필요하겠어’가 너무 많았고,
결국 현지에서
비싸게 사고,
대충 쓰고,
매번 아쉬워했다.
이번엔 그 반성의 연장선이다.
게다가 호주는
외식비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어학원 점심 도시락까지 생각하면
이번 한 달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요리를 더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벌써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짐 속에는
물건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지난 여행의 후회도 조금,
이번엔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 바람도 같이 넣는다.
이제 정말
출발이 가까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