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음이라는 것

by 명선


끝은 누구에게나 온다.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누군가에겐 쉽겠지만, 하나하나 비교하고 따져서 시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끝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에게 시작은 지난했다. 나 또한 어렸을 적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쉽게 시작을 했을 때, 치이고 다치고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시점부터 시작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늘 시작은 어려웠고, 어렵게 한 시작에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에, 빠른 끝맺음은 포기라는 생각에 초라해져 누군가 끝내어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기를 바라며 끝맺음에 살을 붙여 합리화를 시켜왔다.


나이 34, 많은 끝이 있었지만 끝맺음은 늘 지난하다. 그렇기에 누군가 현재 끝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끝은 생에 언제나 있고 네가 끝을 내도 세상은 신경 쓰지 않고 잘 돌아가니 괜찮다고, 마음 편하게 끝내고 뒤돌아보지 말고 다음 준비를 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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