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

이모의 든든한 한편

by 명선

10년 아니, 15년 전 마지막으로 뵈었던 이모부의 부고소식에, 너무 오래간만에 들은 가족 같지 않았던 가족 소식이라 감정의 동요 없이 검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꺼내 입었다. 이모부를 뵌 적이 없고, 이모부의 얼굴조차 모르는 신랑에게 이모부의 부고소식을 알리면서 이모부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설명하였다.


엄마의 바로 위 언니의 남편이자, 기업이 부도나기 전 우리 집 옆집에 계셨고, 아들만 둘이라 어렸을 적에 나를 자신의 딸처럼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던 이모부.


검은색 옷을 입고 도착한 장례식장엔, 부고소식을 알리는 문구만이 적막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이모부의 성함과 이모의 성함, 그리고 아들 둘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간 장례식장엔, 하얀색의 머리색을 가진 이모부의 영정사진 옆에 수척한 얼굴의 이모가 웃으면서 조카를 맞이하셨다. 이모를 안으니


"명선아 이모부가 가셨다.."


안 뵌 지 15년이나 흘러, 목소리조차 흐릿한 이모부이지만, 외가 쪽 가족 중에 나를 제일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남아있어서였을까, 검은색 머리를 가졌던 젊은 이모부가, 흰색 머리색을 가지고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계셔서일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많은 장례식장을 다닌다는 의미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지만, 그 사람과 나에 대한 관계에 따라 슬픔의 크기는 다르다.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를 삼아 찾아뵙지 못했던 점 죄송해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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