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렇게 살잖아
유난히도 진상이 많았던 오늘,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속이 검은색으로 물들 것 같아 수미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수미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아는 친구 중 하나이고, 늘 모두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성격이라 진상으로 인해 힘들 때, 수미에게 하소연을 하곤 했다. 하소연을 한참 동안 들은 수미는 그럼에도 왜 그 일을 계속하는지 나에게 되물었다.
순간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이렇게 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왜 이 일을 놓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이유였다.
그만큼 힘들지 않아서,
버틸 수 있어서,
돈이 없어서,
자존감이 떨어져 다른 일을 찾기 어려워서,
다른 일을 찾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이거밖에 없어서,
많은 이유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예쁘게 포장해서 대답하고 싶어 졌던 나는, 수미에게 "진상이 있어서 힘들지만, 그래도 진상이 아닌 사람이 더 많아."라고 대답을 하면서, 진상에 스트레스받던 나를 속으로 집어넣고, 일을 마치고 뿌듯해하던 나를 기억에서 끄집어내면서, 그 순간을 생각하며 금세 미소를 지었다.
그래, 스트레스받고 얼굴을 찡그리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미소 짓고 웃는 날이 더 많으니까. 모두가 그렇듯이 우리는 힘든 날도 있지만, 웃는 날이 더 많기에 살아간다. 가끔은 짜증 나고 다 내려놓고 싶은 날도 있지만, 모든 것에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선택하고, 늘 가성비 있게 살아가고 있는 나의, 너의, 우리의, 그들의 가성비인생 소속감을 느끼며 내일도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