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아빠, 시아버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그때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욕심 하나 없이, 사치 없이 가정을 위해 열심히 택시기사로 살던 그는 와이프 하나와 아들 딸을 두고 있었는데, 아들 딸이 자립하여 나가고, 코로나 피해자가 되어 직장을 잃은 뒤에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 그는 막걸리를 친구 삼으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번듯한 직업을 갖기에는 나이가 많았고, 소일거리가 생겼을 때, 능숙하지 않은 본인의 모습에 포기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그렇게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에게 가족들은 걱정이라는 핑계로 만들어진 송곳을 내밀었고, 우리는 그렇게 그와 단절되었다.
가족을 가족이라 알아보지 못하는 그에게 지금 와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라는 말이 그에게 가 닿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끝이 올 거라 생각이나 해봤을까, 순간의 착각으로 그가 바뀌길 바라며 주었던 상처들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없음에 아린 감정을 쥐어잡을 뿐이다.
조금 더 잘해줄걸.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해줄걸.
우리는 늘 끝이 오지 않을 거라는 순간의 착각 속에 살아간다. 내일 당장 아니, 지금으로부터 1분 2분 후에도 끝이 올 수 있지만 순간의 착각으로 상처를 주고 있지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