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의 편지

연의 편지

by 윤슬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또렷해진다.

오래된 이야기가 있죠.

‘반딧불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게 해준대요. ’

그래서일까요.

그날 밤, 당신을 떠올리는 순간

숨죽인 여름의 숲 속,

초록빛 점 하나가 천천히 떨렸습니다.


“찌르르—”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나는 그 불빛을 따라 걷습니다.


바람이 당신의 목소리처럼 스며들었고,

밤공기 속 풀내음이

이상하리 만큼 따뜻해, 당신의 미소가 아른거립니다.


혹시 ‘연의 편지’를 아시나요?

바람에 실려 닿을지도 모를 마지막 마음.

오늘은 그 편지를 반딧불에게 건네요.


그 아이가 당신을 찾으면 대신 전해줄 거예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

당신은 이제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지만

난 여전히 당신에게 닿고 싶어

작은 불빛 하나를 붙잡습니다.


당신이 머무는 어딘가에서도

이 빛이 닿을까요.


그곳이 너무 어둡지 않기를,

언젠가 이 모든 빛이 다 사라지면

우린 다시 어둠 속에서 만나겠죠.

그때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예요.

이 모든 기다림이 사랑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