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순간은 흘러가고,
지금이라 부르는 시간들도 손틈 사이로 스며든다.
“순간순간의 연속,
지금을 인식하는 순간
지금은 이미 지금이 아니게 된다. “
순간순간이 이어져 나를 만들었고,
흘러가는 지금 속에서도 나는 또 흔들린다.
지금, 여기, 나
그 모든 것이 낱말 하나하나처럼
조각조각 모여, 내 마음의 기록이 된다.
“이것들이 네가 모은 낱말의 조각들이구나. ”
순간을 온전히 품을 수 없기에, 마음에라도 담아보려 했다.
그 마음들을 기억하며,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된다.
사랑은 결국 순간들의 집합체라고 했다.
좋았던 순간, 아팠던 순간, 무심히 흘려보낸 순간까지.
그 조각들 역시 나였고
조금씩 이어 붙이면 내 마음의 지도가 되지 않을까.
조각난 시간 속에서
작은 행복과 사소한 슬픔,
그리고 끝내 버리지 못하는 미련의 기억을
조심스레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순간을 품을 수 없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품으며,
나를 이루는 작은 조각들을 다시 꿰어보며
내 마음의 결을 느낀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이라는 순간마저 추억이 되었을 때,
그 조각들을 바라보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그 모든 순간들이 나를 지켜주었음을.
나를 사랑했음을 알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