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질문들
요즘 나는 존재에 대해 묻는다.
삶이란 무엇이며,
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래서일까.
문득 어느 문장이 떠올랐다.
“생명은 여전히 고귀한가, 살인은 아직도 죄악인가. ”
명제는 간단하지만, 현대는 이 단순한 물음조차 선명하게 답하지 못했다.
너무 쉽게 닳고 너무 쉽게 버려지는 수많은 생명들,
때로는 스스로조차 그 가치를 잊어버리는 세상에서.
칼을 들지 않아도
말 한 줄로 깊은 흉터를 남기고,
무심한 시선, 무관심, 가벼운 판단들로도
충분히 타인의 세계를 너무나도 쉽게 침범하고 파괴할 수 있으니까.
가을이 잎을 떨구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순환을 위한 선택이다
그는 떨어지는 잎을 탓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 계절을 위해 자리를 비울 뿐이다. 겨울이 지나면 또 새로운 생명이 피어날 곳.
그 가능성만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는 걸.
그러나 인간의 붕괴는 순환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그저 감정의 무게에 의해 예고 없이 추락할 뿐이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생명의 가치일까, 아니면 그 가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일까.
아마 요즘의 질문들은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더 깊은 ’나‘를 발견하게 하는 ’ 낙엽‘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