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나의 유토피아엔 네가 있다.
아니,
너만 있게 만든 건 너였다.
너는 늘 말했지.
"어느 누가 너를 받아주겠니. “
나의 유토피아엔
화려한 약속도, 완전한 내일도 없었다.
다만 너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걸로 충분했다.
분명 그랬다..
너의 말이 기준이 되고,
너의 시선이 나의 거울이 되기 전까지는.
너는 나를 속박하지 않고
스스로 그 자리에 머물게 했다.
떠날 이유보다 남아야 할 이유를 더 많이 주었으니까.
숨이 가빠질 때마다
세상보다 먼저 떠오른 건 너였고,
그게 습관이 되었을 때쯤
나는 이미 다른 길을 잃고 있었다.
'구원'이란 결국 손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놓아주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
유토피아엔 벽이 없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세계는 나를 지키기 위함이 아닌,
나를 머물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