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침묵
오늘 뉴스를 봤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고 그것도 13년 만에 최다치라고.
그 뒤를 잇는 2위는 암이었다.
아침에 눈 떠서 본 첫 뉴스였다.
댓글에 “버티면 암이고, 못 버티면 자살이네. ”
라고 적혀있었다.
그 말을 보고 나니 내 맘은 더더욱 차분해졌다.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무기력함에 딱히 핑계를 대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시간은 흐르는데 나는 멈춰 있었다.
우울과 무기력함은 어쩜 이리도 집요할까.
사라지지 않고,
잠깐 물러섰다가 다시금 돌아와 나를 조용히 삼켜버린다.
내 안의 공기는 점점 무거워졌고,
생각은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다.
마치 깊은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렇게 버티고 있다.
침묵 속에서 나는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차갑게, 그러나 분명하게 느낀다.
묵묵히 나의 감정을 적어 내려 가며
내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그 내일이 조금은 덜 무겁기를,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이기를,
조금은 더 나를 살게 하기를.
조금은 다른 색을 띠길 바라며 언젠가는 찬란하게—
아니 은은하게 빛을 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