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에 갇힌 마음
“새벽에 울어본 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깊은 동굴 속 인지.”
둘러싸고 있는 공기마저 함께 흐느끼고,
나는 그 공기에 취해 다시 울음에 젖는다.
새벽의 울음은 확산이 아니라 응축이었다.
온 새벽, 그 동굴에 갇혀있다.
새벽의 고요함은
오히려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고,
우울이 어둠을 적실 때면
그 안에서 나조차 흐릿해지는 기분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새벽이
서서히 나를 잠식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엔 나처럼
같은 새벽을 건너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각자의 방, 각자의 어둠 속에 있지만
울음의 결은 닮아있을지도 모른다.
그 닮음이 우리를 아주 가늘게라도 이어주고 있다고 나는 믿고 싶다.
그러니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를.
비겁하게도 난 다른 이의 불행의 그림자 속에서
내 고통이 덜 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이 기나긴 새벽도 언젠가는 끝나 우린 다시 화창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겠지.
어쩌면 아침은 거창한 구원 같은 거가 아니라
그저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작은 빛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새벽은 늘 같은 길인데,
나에게는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처럼 늘어져만 간다.